겨울 우화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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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소설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엄마를 부탁해>이다.

사실 그전에 신경숙 소설을 즐겨 읽어보지는 않았던 나인데, 워낙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엄마를 부탁해>는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고나서 참 가슴아팠고, 이 책을 선물로 꽤 했었다.

그후 신경숙 작가의 소설을 찾아 읽을까 했지만, 사실 그러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신경숙의 초기 단편들이 수록된 첫 소설집 <겨울 우화>가 출간된 것을 보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작가 데뷔 초기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만날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겨울우화>에는 단편과 장편을 포함해서 11편의 소설이 담겨져 있다.

사실 신경숙작가의 소설임을 알고 시작했지만, 만약 모르고 시작했다면 난 쉽게 신경숙 작가의 작품이라고 추측하지 못할 정도였다.

예민하고 감정적인 문체가 <엄마를 부탁해>에서 만났던 신경숙 작가의 글과는 조금 달라보였기 때문이다.

<엄마를 부탁해>에서 신경숙작가는 꽤 직구형 투수처럼 다가왔다.

꽤 빠른 돌직구는 아니었지만, 정확한 컨트롤과 뛰어난 코너웍을 보이는 직구를 던져내는 모습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겨울 우화>에 있는 작품들은 직구형 투수문체보다는 커브위주의 투수처럼 느껴졌다.

복잡하고 예민하고 여린 문체가 좌우로 흔들리지만, 포수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마도 요새 한국문단이 화려한 수식어구보다는 스토리위주로 흘러가는 것에 영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꽤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은 소시민이 대상이라는 것도 독특했다.

주로 사랑이야기와 가족이야기를 주로 쓰시는 작가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꽤 사회적 상황에 상처받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솔직히 신경숙 소설중에서 최근 소설인 <엄마를 부탁해>와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딱 두편만 읽어본 나라서 이 비교가 정확하지는 않을수 있다.

하지만, 등단27년동안 작가는 꽤 많이 변화되었다는 것은 알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과거의 신경숙 작가의 책보다는 현재의 책이 더 좋다.

<겨울우화>에 소개된 작품들의 공통된 특징은 문장과 문장이 계속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문장들 사이에서 자꾸 흐름을 잃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 1980년대의 소설적 특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상처입은 사람들을 그냥 상처입게 두는 방식도 사실 슬펐다.

물론 그 시대에 얼마나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았겠는가.

그리고, 그 상처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대부분의 작품이 그냥 상처받는 사람들을 온전히 드러내며 "아프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릴적 신경숙 작가는 꽤 생각과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나니 드는 생각은 추운 비바람부는 억세밭이 생각났다.

바람에 휘둘리고 비에 젖어가는 억세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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