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닉 -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마음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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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훈의 타워를 읽어보았는가?
그리고 그 작품이 좋았다면 "은닉"을 읽어라.
그렇지 않다면, 읽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배병훈 작가의 작품에는 나를 매료시키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바로 절대 현실이 아닌 세계를 창조하고 그속에 현실에 존재할수 없는 그러나 어딘가 우리주변의 사람들과 닮아 있는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조금은 낯설고 복잡한 상황으로 거부감이 생길수 있지만 (실제 내 친구는 배병훈 작품의 책 타워를 읽고 어지럽다고 했다), 오히려 반대로 나처럼 흥미를 느낄수도 있다. 
독특함과 휘몰아치는 전개는 배병훈 작가에게서 만날수 있는 독특한 소설의 세계이다.
그래서 이 독특함이 싫다면, 은닉도 어려울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 친구에게 추천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새 책은 킬러이야기이다.
그러나 평범한 킬러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이 누구의 책이던가?, 바로 배병훈 작가의 책이다.
SF소설 같은 킬러이야기이다. 
전략무기 네트워크, 이식형 콘텍트렌즈, 인섹트 플라이트 등 다양한 장치들과 기술(?)이 등장한다.

타워에 이어, 이번 작품이도 배병훈 작가는 인간의 내면에 관심을 가졌다.
이번 작품에는 작품내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인 '악' 특히 인간의 근본적인 고민인 선과 악이라는 문제를 건들어냈다.
진짜 악마는 단 한명도 없었다는 점이 가장 아이러니였다.
이런 아이러니는 킬러의 손이 하얗게 되고, 검개 변하는 과정에서 살인을 할수 있는 상태가 결정되는 것과도 연결된다.
그리고, 악을 불러내는 행위라는 발상도 우리들의 안에 악이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주인공은 세명, 킬러, 김은경, 그리고 조은수이다.
킬러, 나는 11년동안 기계적으로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 살인을 저질러온 사람이다.
나는 무시무시한 직업을 갖지만, 내가 보기에 가장 평범한 인물이었다.
김은경은 존력무기개발 네트워크의 핵심인물로서 이야기의 주도권을 갖는다.
그리고, 마지막 죽은줄 알았던 조은수가 등장한다.
이 주인공들 모두 참 애매하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니면 그 경계를 오가든 어쨋든 명확치 않은 등장으로 혼란스럽다.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할수 밖에 없듯, 선과 악 그리고 죽음과 삶 또한 함께 할수 밖에 없다. 
누가 선이냐 악마이냐를 논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안에는 악이 존재하며, 배병훈은 그 악마를 5단계로 불러냅니다.

책은 끝까지 읽고 나니 전체적인 이야기와 구성이 이해가 된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반전은 기대감에 비해서 평범하였다.
그러나 타워에 이어서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 냈고, 그 세계를 즐길수 있었다.
그냥 배병훈 작가만이 만들어낼수 있는 혼돈과 추상적이면서 압도적인 느낌에 만족스러웠다.
인간본성에 뿌리를 두었지만 뛰어난 상상력으로 멋진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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