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동물원 -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태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제17회 한계레 문학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이다.
그러나, 막상 책을 손에 쥐게 되면 고릴라 탈을 쓴 남자의 슬픈 얼굴이 먼저 눈에 밟힌다.
고릴라의 탈과 옷은 뚜렷하게 보이는데 반해, 설상 남자의 얼굴은 빛속에서 사라질거 같이 희미하다.
이때 알았다, 이 책이 슬플거라는 것을.

 

책은 "울고 싶은 날에는 마늘을 깐다"로 시작한다.
"역시 슬픈 책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여러분은 아는가? 슬플때 울지 못하는 그 처절한 슬픔을.
현재는 취직을 통해 정규직이긴 하지만, 과거 비정규직일때 나역시 숨어서도 울지 못했던 아픔이 있다.
다른이에게도 내 아픔을 들키고 싶지 않아 쿨한척하고 뒤에서는 혼자 울었다.
그래서 주인공 김영수의 아픔이 단 첫문장에서부터 이해할수 있었고 가슴이 저며왔다.
솔직히 이 작품은 나에게 과거의 아픔을 이끌어내었다.

 

김영수는 경쟁이 판치는 세상에서 낙오자에 해당하는 실직자이다.
그는 울고 싶고 억울하고 화가 나지만 그 대상이 없다.
그래서, 마늘을 깜녀서 마늘을 필ㅇ계대고 우는 것이다.
마늘까기, 인형눈붙이기, 종이접기 등 같이 푼돈버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돼지엄마의 소개로 세렝기티 동물원에 취직하게 된다.
바로 책을 읽기도 전에 슬프게 만든 고릴라 탈을 김영수가 쓰게 된 것이다.
결국 그 희미해져가는 사람은 김영수였던 것이다.
세링기티 동물원은 인간이 동물의 탈을 쓰고 관람객들이 원하는 행동을 해야 돈을 주는 특이하다 못해 못된 동물원이다.
김영수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인간이길 포기하고 고릴라로써 일을 한다.
그리도, 고릴라로써 일을 하면서 진정한 같은 처지의 인간을 만난다.
조풍년, 앤, 만딩고 하나같이 불쌍한 인간들이다.
자본주의 경쟁이라는 이름의 탈을 쓴 인간성 약탈의 사회에서 역시 같은 패배자인 것이다.
그들은 서로의 설움과 아픔을 단박에 알았고 이해했기에 서로에게 끌린다.
실제 이런 인물들이 이 세상에 많다.
나 역시 그런 경험과 아픔이 있었고, 그리고 내 주변에 여전히 이런 아픔속에 있는 사람ㄷ르이 있다.
더이상 줄거리 소개는 책을 읽을 사람들에게 맡기기로 한다.

 

강태식 작가는 블랙유머에 꽤 능한 작가 같다.
처절함을 너무나 처절하게 느끼게 하는 작가도 있지만, 강태식 작가는 그 반대였다.
심사위원장이며 책 추천글을 쓴 세분 모두 웃기지만 슬프고, 슬프지만 웃기다고 평했다.
내용은 처절한데, 강태식 작가는 슬프지 않게 담담하게 쓰고 있다.
그래서 이 슬픔을 아는 사람은 더욱더 슬프게 다가온다.
책 속의 캐릭터의 사실적 묘사와 생동감으로 보았을때, 작가 자신이나 주변에 이런 아픔과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음에 분명하다.
또한 이런 사회문제를 독특한 아이디어와 결합시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보아 작가는 통찰력과 재치가 뛰어난 것 같았다.
경쟁사회속에서 좌절하거나 상처입거나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서 많은 공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아직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면 이 작품을 읽고 주변과 자기 자신을 살펴보길 바란다.
자본주의 경쟁사회속에서 사는 모든 소시민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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