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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레 ㅣ 오늘의 일본문학 10
호시노 도모유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이 서평의 제목을 고민하다가 역주인 서혜경님의 옮긴이의 글 제목으로 정했다.
이 제목처럼 <오레오래>를 잘 평하는 글은 쉽지 않을 거 같아서이다.
나는 회사원이다.
매일 아침 출근하고, 저녁 늦게 퇴근을 하는 반복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다행히 토요일 근무가 없어서 자유롭지만, 많은 사람들이 잠깐이라도 토요일까지 일하기도 한다.
이런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보면 신기하고 답답한 느낌의 경험들을 하게 된다.
아침 출근시간에 엘리베이터나 대중교통안에서 항상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나 자주 마주쳐서 얼굴을 익히 알지만 인사를 나누기도 그렇다고 모른척하기도 어려운 그런 사람들이 있다.
회사에 가면 더욱 똑같다.
매번 같은 팀원들과 팀장, 어렵다 어렵다 외치는 회사.
이 모든 것들이 매번 똑같은 라이프 스타일로 반복된다.
12시가 되면 모두들 점심을 먹으러 우르르 움직인다.
그래도 퇴근시간이 일정치 않아서 이런 반복적인 마주침이나 반복은 적지만 같은 길을 되돌아간다.
늦은 퇴근후에는 집을 정리하고 잠을 자두는 것으로 끝이 난다.
나의 이런 반복적인 일상을 서평에서 소개하는 이유는 바로 <오레오래>가 이런 반복적이고 되풀이되는 일상의 반복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일상이 다른 누군가의 일상과 매우 닮아 있고, 그들 또한 누군가와 닮아 있다.
더구나 주인공, 여기서 참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기에 그냥 "나"라 칭한다,은 독립해서 자취를 하고 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주인공 나가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른 누군가가 나일수 있는 반복적 일상의 한 단편이었다.
바로 개개인의 개성은 사라지고 마치 바닷속 정어리떼 처럼 사회속 정어리들로 살아가는 것이다.
책은 6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작가의 사회적 문제의식이 잘 반영되고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앞에 3장 정도이다.
사실 중후반으로 갈수록 뭔가 괴기스럽고 정신이상적 느낌에 엽기까지 점점 이상해졌다.
특하 마지막 장인 부활은 좀 뭔가 억지스러운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런 중후반의 공감대 부족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나름 재미있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뚜렷한 작가의 사회문제 의식이었다.
그리고 히토시인지, 히로시인지, 다이키인지, 다시마인지, 나오인지 명확치 않은 나의 등장이 매우 뚜렷한 캐릭터가 이야기의 힘이 되어주고 있었다.
이런 장점에도 일본 소설의 약간은 괴기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거나 접해본적아 없는 분들에게는 권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일본소설의 특징을 잘 아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오랜만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회적 소설을 한편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