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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망의 리스트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김도연 옮김 / 레드박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버킷리스트 (buket list)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다.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쓰이고, 이런 리스트작성에 한동안 열광하면서 꽤 많이 알려진 단어이다.
Kick the buket 이라는 단어에서 나온 말로 죽음기 직전에 해보고 싶은 리스트를 말한다.
이 책에도 유사한 두개의 리스트가 존재한다.
하나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 욕망의 리스트이고, 또하는 광기의 리스트이다.
이는 조슬린이라는 아라스라는 시골 마을에서 수예점을 운영하는 한 아주머니가 작성한 리스트이다.
이 책은 욕망의 리스트와 광기의 리스트를 작성한 한 여성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난 책을 읽기전 이 책이 로또 복권에 당첨된 부부의 이야기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기전 내 생각으로 이 책은 평범한 한 부부의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가 로또 복권 당첨을 계기로 엄청난 기쁨과 슬픔을 겪고 다시 평범함으로 돌아오자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나의 상상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우선 로또 당첨자가 부인인 조슬린이라는 점.
평범할거라 생각했던 한 가정이 절대 평범하지만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들은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정도로만 책에 대한 스토리를 말할수 있을 거 같다.
책을 읽을 독자들과 무언가 말해버리기에는 으스러버릴듯 여리함 때문에 그냥 이정도로만 책 내용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많지 않은 페이지라서 쉽게 읽힐 것이라 생각되고,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살아가는 분들에게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내가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스토리보다는 화자의 시점이다.
화자이자 주인공은 조슬린은 마흔일곱살로 장성한 아들, 로맹과 딸, 나딘을 둔 중년 여인이다.
화자는 스스로 자신을 뚱뚱하지고 예뻐져야 하는 사람임을 알지만 스스로를 아름답다 최면걸듯 이야기한다.
남편인 조슬랭을 사랑하고, 자식들을 좋아하고, 약간은 지루한 수예점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하다.
하지만 그녀의 독백을 읽다보면 그녀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쩌면 그녀는 자신의 몸에 대한 최면처럼 자신의 삶에게도 마치 최면을 걸듯 만족하려고 한다.
그러나 나의 관점에서 그녀의 삶에서 유일한 돌파구이자 힘이 되는 것은 "디두아도르", 황금의 열 손가락이라는 뜻을 지난 블로그이다.
스스로 결정하여 자신을 투영해 나가는 블로그, 그것이 그녀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다.
이 안타까운 조슬린 아주머니의 독백같은 스토리 전개는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격정적인 사건을 "나는 소리 지르지 않았다"라고 절제되게 표현하면서 감정의 기복을 배제한다.
하지만 그 배제된 감정이 조슬린 아주머니의 불안감과 그동안의 상처가 더해져서 더 애절하게 다가왔다.
이처럼 담담하고도 절제된 스타일의 화자를 등장시키면서 책에 몰입하게 하는 힘을 가진 소설이었다.
이 책이 프랑스소설이다.
어느정도 프랑스 소설만이 가지는 특징을 가지면서도 나름의 독특한 개성을 살리는 책이었던것 같다.
당당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만나는 작가였던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앞으로 나올 그의 책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