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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들의 섬
브루스 디실바 지음, 김송현정 옮김 / 검은숲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눈에 띄였던 것은 수상작이라는 점이었다.
자주 들어 알고 있는 에드거상과 처음 듣는 매커비티상 수상작이라는 점이서 책에 대한 관심이 결국 책을 손에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고 가장 궁금증을 유발한 것은 한 편지와 검은 숲의 평점이었다.
편지는 에드 맥베인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애반 헌터의 5줄짜리 편지였다.
소설을 쓰라는 권고.
87분서라는 경찰 시리즈를 읽어보지 못한 나이지만 존경하는 작가로부터 좋은 스토리라고 소설로 만들어 보라는 제안을 받는다면 그처럼 코탕해서 영구 보관할 것이다.
1994년에 받은 편지로 시작한 소설이 어떤 이야기로 그려졌을 지 너무 궁금하기 시작했다.
사실 책 소개만을 읽고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 스토리라고 느꼈는데, 애번 헌터의 편지로 좀더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에반 헌터의 편지 앞에는 검은 숲의 평점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조금 황당했지만 책을 읽고난 개인적인 느낌과 배우 비슷하다는 생각은 있다.
그러나 대반전이 있는 책에서는 이런 검은 숲의 평점이 도움이 되지않고 오히려 마이너스적 효과를 불러오자 않을까 우려가 된다.
<악당들의 섬>은 1인칭인 멀리건의 시선과 3인칭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멀리건은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이다.
따라서 엄밀하 말하면 모두 관찰자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이런 경우 장르의 특성상 대반전을 기대해 봄직하지만, 큰 반전은 없다.
하지만 작은 마을 마운트 호프에서 일어나는 연쇄적 방화사건을 빠르게 쫓아간다.
화염속에서 희생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막으려는 사람들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고 있다.
검은 밤 불에 타오르는 건물을 난 본적이 없다.
내가 보았던 화재들은 검은 연기로만 기억된다.
그러나 책속의 화염은 열정적으로 살아있고 시체가 타는 역겨운 냄새를 품는다.
작가는 마치 직접 현장에 있는 듯한 묘사를 통해 절제된 분노를 끌어내고 있었다.
이 책은 스토리 자체보다는 솔직히 작가의 문장력과 분위기에 끌린다.
소설의 주인공인 멀리건을 통해서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남성적인 분위기를 끌어내고 있다.
또한 약간은 반항적이면서도 끈기있는 열정을 뿜어내면서 사건의 결말로 향해간다.
작가의 경력을 보면 그는 40년동안 언론계에 있었던 베테랑 기자이다.
따라서 주인공인 멀리건의 캐럭터에 작가의 경험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을 것이다.
누구보다 잘 아는 분야의 인물을 화자로 등장시키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느낌을 풀어낸다.
만약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든다면 느와르쪽 분위기로 만든다면 너무나 잘 어울릴거 같았다.
스토리보다는 속도감과 캐릭터 그리고 디테일한 묘사들이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마력이 느와르와 절 어울릴거 같았다.
악당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뚜렷한 대반전도 없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에드거상과 매커비티상을 수상하고 좋은 평점을 받을수 있는 이유는 바로 검은 숲의 평점처럼 캐릭터와 세부적인 묘사에 있다고 본다.
인물간의 사소하자만 생동감주는 갈등, 마치 나역시 3인칭이나 멀리건처럼 그 거리를 누비고 있는 듯한 느낌.
이러한 요소들이 소설을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본다.
베테랑 기자였던 작가의 예리한 관찰력과 뛰어난 묘사가 평범한 이야기를 엄청난 소설로 만든 것이다.
따라서 브루스 다살바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