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정
조너선 프랜즌 지음, 김시현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가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람들 마다 제각각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 가족은 그리움과 걱정과 든든함으로 다가온다.

이 처럼 가족은 한 단어로 정의하기가 매우 힘들다.

누구에게는 애증의 의미로 다가올수도 있고, 또 누구에게는 가져보지 못한 아쉬움일수 있다.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면, 수십억명의 인간이 동시대에 지구에 살고 있다.

그런데 가족으로 만나는 인연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매 순간 절실히 느끼고 사는 사람들을 몇이나 될까?

가장 올바르고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은 어떠한 것일까?

이처럼 복잡 미묘한 가족이라는 주제를 던지는 작품이 바로 조너선 프랜즌의 <인생수정>이다.

 

우선 조너선 프랜즌이 창조한 가족 구성을 먼저 보자.

이 가족은 램버트 가족으로 모두 다섯명이다.

아버지인 앨프레드 램버트, 어머니인 이니드, 그리고, 장남 개리와 차남 칩, 막내딸 드니즈이다.

이 다섯명의 가족구성에서 장남 개리는 캐롤라인과의 결혼을 통해 또다른 가정을 이루고 있다.

이 가족의 문제점 부터 집어보자.

물론 앞서 이야기 했듯이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가족이라는 이미지는 명확치 않지만,

조너선 프랜즌은 이 가족에게 권위적으로 독선적인 아버지인 앨프레드를 임명했다.

가족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이고,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모중에서 앨프레드는 친절한 아빠는 아니다.

그럼 어머니 이니드는 어떤 모습일까?

우선 대략 짐작이 되겠지만, 이니드는 남편의 독재에 숨막혀 하면서 남편의 그림자로부터의 독립을 꿈꾸는 엄마이다.

독재적인 아버지라는 이름만으로 딱 느껴지는 것은 아이들의 반항이다.

결국 세명의 아이들은 아버지로부터의 독립과 함께 따뜻한 애정을 받지 못해 생긴 각자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런 아빠 앨프레드가 독재의 권좌에서 내려오는 계기가 발생한다.

아이들이 장성하고 독립한 상황에서 아버지는 파킨슨 병에 걸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결국 강력한 독재 권력이 힘을 잃고 더이상은 스스로 버텨낼수 없이 누군가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 얼마나 비참한 말년인가?

바로 여기서 작가 조너선 프랜즌은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책의 두께는 엄청나다.

침대에서 책을 읽다가 무게에 놓쳐서 책에 얼굴을 맞은 적이 두번정도 있다.

이 문장을 읽고 눈치가 빠른 분들은 대략 짐작하셨을 것이다.

그렇다.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지는 않다.

사실 750페이지는 소설의 가독성에 따라 엄청 빠르게 읽을수도 있고, 반대로 엄청 지루하게 읽을수도 있다.

이책이 어느쪽이냐라고 묻는다면, 딱 중간인거 같다.

마치 우리의 일상처럼 뭔가 엄청난 사건과 반전 그리고, 액션등이 등장하기 보다는 소소한 작은 일상들이 모여 있다보니 가독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일상을 살다보면 나름 바쁘고 나름 아프고 나름 기쁘고 나름 하루가 빠르게 느껴지듯이 딱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었다.

마치 한두편 놓쳐도 되는 일일드라마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류의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담번에 읽어낼수 있으리라고도 짐작한다.

 

조너선 프랜즌은 램버트 가족을 통해 "네 가족 만족스럽지 않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답으로 "가족이니까"라고 말하는 거 같았다.

권위적인 아버지, 고루한 시어머니, 단호하지 못한 가장, 주장이 강한 엄마, 막나가는 아들 딸.

뭐 이중에 모두를 가진 가족도 있을 터이고, 한명 미만인 가족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막나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불효를 많이 한 것은 분명하다.

부모중에서 자식에게 "난 충분히 해주었다"라고 느끼는 부모도 없을 것이고,

자식중에서도 "난 충분히 효도했다고"고 생각하는 자식도 없을 것이다.

다들 못해준 것도 많고, 하지 말아야 했을 일도 많이 하지만, 그리고 세상에서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가족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내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고, 내가 앞으로 만날 가족들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물론 정답도 없고 무엇이 정답인지도 모르는 것이 가족이다.

그러나,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즐거워하고 서로 위로가 되는 사람들 그 것이 바로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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