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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 - 원시의 자유를 찾아 떠난 7년간의 기록
제이 그리피스 지음, 전소영 옮김 / 알마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나는 가끔 일상 생활에서 지칠때가 있다.
그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바로 "여행"이다.
그래서, 몇번 여행을 갔다.
가끔은 큰 도시로 또 가끔은 시골로 여행을 다녔다.
많은 여행들이 기억에 남지만, 기억에 남는 여행들중에 하나가 바로 인디언 구역 여행이다.
미국에서 우연히 참여하게 된 여행인데 첨에는 무척 기대감이 높았다.
그런데, 인디언 구역은 큰 버스로 갈수가 없어서 작은 지프차로 이동했다.
반사막의 도로를 오픈된 지프차로 달리는 와중에서 날리는 붉은 모래를 엄청 삼켰다.
기대감은 사라지고, 얼른 지프차로 내리고 싶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Monument Valley (모우먼트 벨리)는 너무 아름다웠다.
황량한 붉은 사막이었지만, 그 황량함이 오히려 내게 꿈틀대는 무언가를 일으켰다.
인디언들이 그린 벽화가 있는 동굴도 방문했는데, 난 그곳에서 모닥불을 켜고 밤하늘을 보고 싶었다.
이 기억은 내게 좀더 미지의 곳에 대한 여행에 관심을 갖게 하였다.
그래서, 이 책 <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 책은 원시의 자연을 찾아나선 한 여성의 기록이다.
나와 같은 여성이 원시 자연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제약이 있다.
그럼에도 7년간이나 여행을 유지하였고, 자연속에 동화되었다.
작가는 밀림숲속, 얼음의 땅 빙하, 바다로 둘러싸인 섬, 온몸이 말라갈것 같은 사막, 고산병으로 고생하면서 오른 산, 조용한 불교 사원등으로 전방위로 돌아다녔다.
그녀는 야생의 부족을 만났고, 야생의 자연을 만났고, 야생의 자신을 만났다.
정확히 그녀와 100% 공감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녀의 느낌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었다.
아마도 내가 Monument Valley (모우먼트 벨리)로의 여행이 없었다면, 이정도의 이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황량한 붉은 사막을 보고 꿈틀되는 그 기운을 느끼지 않았다면, 그저 부러움과 그리움, 질투심으로만 이 책을 읽었을 것이다.
또한 서부영화의 배경이 되어야 했던 이유를 느낄수 없었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또다시 그 꿈틀거림이 느껴진다.
그와 동시에 두려움이 자라난다.
사진도 없는 이 불친절한 책이 나에게 "넌 어때"라고 묻는 것 같았다.
분명한 것은 난 제이 그리피스처럼 여행할수는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그녀보다 덜 용감하고, 더 안정하고 싶은 욕망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게나마 인생의 무게감과 더러움을 털어내야만 할때 이와 비슷한 여행을 하고 싶다.
자연과 원시를 느낄수 있는 곳을 가고 싶다.
특히 사막의 밤 하늘을 꼭 보고 싶다.
Monument Valley (모우먼트 벨리)에서 그 동굴에서 모닥불을 켜고 밤하늘을 보면서 인생의 설움을 별들에게 한탄하고 싶다.
이 책은 반 문명에 대한 찬양이며, 무의식 깊은 곳의 본성을 자극하는 책이었다.
원시의 자연을 보고싶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 책을 펼쳐보지 말기를 권한다.
하지만, 동물의 왕국등 자연 다큐멘터리를 재미있게 보았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 세상이 도시문명을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