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 초점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양억관 옮김 / 이상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종군위안부들의 이야기는 같은 여자로 가슴아프게 한다.
그녀들을 누가 비난할수 있을까?
하지만, 할머니들도 젊은 시절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살았고 피박받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분들의 아픔을 어찌 감히 이해할수 있겠는가?
그분들도 과거를 지울수 있다면 과감히 지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도 그 아픔을 밖으로 들어낼수 없어 비밀로 감추고 계신 분들도 있으리라고 본다.
이 책은 그러한 심리와 아픔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종된 남편 우하라 겐이치, 그리고 남편을 찾아 헤매는 아내 데이코.
이 둘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실종된 남편의 형인 소타로와 남편의 후임인 혼다까지 실종된 우하라를 추적하게 된다.
이 실종 사건은 결국 살인사건으로 연결되면서 그 속에 감춰져 있던 비밀들이 들어난다.

 

전쟁이 끝난후 패전한 일본에 미군들이 점령한다.
그런 시대에서 생존을 위해 또는 기타 다른 이유로 매춘을 할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여성들이 있다.
과연 그 여성들은 모두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일부는 그 매춘의 늪을 벗어나지 못해서 그 속에서 소멸해 버렸을수 있다.
하지만, 일부는 새로운 삶을 꿈꾸며 그 늪을 벗어났을 수도 있다.
그 매춘의 늪을 벗어난 여성들은 어찌 살았을까?
그녀들이 비록 자의든 생존이든 그 어떤 이유에서 그들의 과거를 지우고 싶어했을 것이다.
그녀들은 자신의 과거를 지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들의 선택에 나는 어떤 비난도 하기 힘들었을거 같아.
데이코도 역시... 같은 여자로서 마음 한편 이해가 갔던 것이 아닐까?

 

이 책이 사회파 추리소설로 분류된다.
데이코가 실종된 남편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취한다.
또한 남편의 실종에 감춰진 비밀은 일본 역사의 아픔이 담긴 사회적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또한 비밀과 추리가 치밀하게 뒤엉키면서 완벽한 하나의 사회파 추리소설이 탄생하게 된다.
이 책이 '사회파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대표작이 될만하다.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 몰입할수 밖에 없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했지만, 같은 여자로서 밝혀진 비밀에 가슴아팠던 이야기라서 몰입할수 밖에 없었다.
"만약 나라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였을까?"
이런 생각이 떠나가지 않았다.
처음 한 남자의 실종이후 일어나는 살인사건들에 불안감이 들었다.
비난 받아야 할 대상을 동정할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자 불편함이 들었다.
결국 가해자가 다시 또다른 상황에서의 피해자라는 것은 결국 사회문제로 귀결된다.

 

결국 사회와 국가는 이런 희생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고민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현 시대를 돌이켜보면 약자를 위한 정부도 사회도 아직은 없는거 같다.
이런 현실이 책을 덮으면서도 아직도 마음 무겁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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