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 도법 스님의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
도법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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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은 어떤 종교를 믿으냐고 나에게 물으면 "불교"라고 말한다.
그런데 전 절에는 제사일과 초파일에만 가는 편이라서 엄밀하게 말해서 불교 신자는 아니다.
그냥 다른 어떤 종교보다 불교가 더 가깝다고 느끼기기 때문에 제 종교를 묻는 질문에 항상 불교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엄마가 굉장히 독실한 불교 신자인 영향도 있다.
내가 엄마와 가끔 들리는 절에서 스님들에게 들었던 불교의 교리는 간단했다.
"욕심을 버리고, 주변을 공경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착하게 살아라"
그냥 내 나름대로의 결론이고, 이 결론에 만족감이 들었다.
그렇게 스스로 불교를 정의했고, 스스로 불교신자로 살았다.

그런데, 주변에 독실한 신자들을 보면서 내가 너무 수박 겉할기만 한 것이 아닌가 라는 반성이 들었다.
적어도 불교신자라면, 불교 경전 한권정도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 책 <망설일것 없네="없네" 당장="당장" 부처로="부처로" 살게나="살게나"> 를 만나게 되었다.
"도법 스님의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
엄마를 통해 도법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스님중에 한분이라서 더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더구나 그동안 한번쯤 읽고 싶다는 생각했던 경전인 화엄경에 대한 책이었다.
이런 몇가지 인연으로 난 이 책이 너무 읽고 싶어졌다.

이렇게 찬란하고 거대한 꿈으로 시작한 이 책을 읽고난 소감은 "좌절과 뿌듯함"이다.
이 책의 1/4도 제대로 이해 못했다.
우선 여래, 인드라망, 실상, 본래 등등 단어들이 너무 낯설었다.
마치 전공서적처럼 읽는 순간은 이해한 듯한데, 한참을 가면 헛갈렸다.
더구나 보현행원품은 선재동자 (누군지는 모른다)가 보현 보살 (역시 낯설다)을 만나서 들은 구도의 과정과 내용을 종합하여 실천해야 할 지침을 제시한 것이다.
이 보현행원품 설명은 책에서 따왔지만, 사실 보현행원품 설명의 반정도 밖에 아해할수 없었다.
이처럼 도법스님이 쉽게 이야기하듯 풀어가는 문장하나하나가 꽤 어렵고 묵직하게 다가왔다.
아마 불교 경전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으면 도중에 덮어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이해를 못하더래도 끝까지 읽어보겠다는 의지로 읽어나갔다.

그렇게 읽고나니, 해냈다는 만족감이 들었다.
그와 함께 그동안 스스로 단정지어 버렸던 나만의 불교 교리가 그다지 틀리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들었다.
물론 책은 도법스님의 깊이있는 경전 설명과 해석이 있다.
그러나,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되었다.
"아지랑이 같은 전도몽상의 세상에서 완전한 행복인 구경열반에 들기 위해서는 주변을 존경하고 섬기는 예경제불해야 한다" 이다.
(하하 내가 이런 글을 쓸수 있다는 자체도 뿌듯하다.)
기존의 나름의 결론과 거의 일맥상통할수 있었다.

이런 뿌듯함 이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제대로 이해 못했다는 점에서 특히 더 그러하다.
두번이 아니라, 그 이상을 읽어야 아쉬움이 사라질 것 같다.
도법스님의 강의처럼, 당장 부처로 살수는 없을 거 같았다.
그리고, 주변을 부처로 여기며 섬기고 살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 볼려고 한다.
이 책은 좀더 불교 교리에 이해도가 있는 사람이 읽으면 더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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