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제목이 모멘트였을까 생각해 보았다. <The moment> 바로 그 순간은 토마스에게 페트라를 만났던 그 순간이 아닐까 싶다. 바로 그 순간, 모든 것을 받쳐서 사랑했고 그리고 이별했다. 그 순간의 토마스에게 영원과도 같을 것이다. 작가인 토마스는 아내의 이혼 요구에도 담담해 한다 자유롭게 살면서 혼자만 지내는 토마스를 아내는 더이상 견딜수 없었던 것이다. 사실 작가가 꽤 예민하면서도 고독한 직업이라지만, 나역시 토마스같은 배우자는 사절이다. 그렇게 혼자만 지내던 토마스에게 이혼은 큰 사건이 아닌 것이다. 이런 무심하고 개인주의적인 남자의 모습에서 사랑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냉담한 그에게도 뜨거운 사랑의 추억은 있었다. 바로 이책의 중심이 토마스의 그 뜨거운 사랑에 대한 추억이다. 토마스는 첫눈에 한 여자에게 반해버렸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라였고, 그녀 또한 토마스와 사랑에 빠졌다. 연인은 뜨겁고 열정적이고 집착에 가까운 사랑에 빠진다. 사랑이 깊으면 불안도 커져간다고 한다. 그들의 사랑도 깊어가는만큼 불안해져만 간다. 또한 그들의 뜨거운 사랑과는 반대로 현실은 냉험했다. 동서독으로 나뉜 정치적 문제는 그들의 사랑을 흔들어댔다. 결국 식지 않을 것 같았던 그들의 사랑은 결국 그들을 둘러싼 현실에 의해 멈추게 된다. 누구나 사랑을 한다. 그 사랑은 누구나 아름답게 기억한다. 그리고, 특히 이루지 못한 사랑일수록 더 아름답게 기억한다. 토마스에게도 페트라와의 사랑은 그렇게 안타깝고 아름답게 기억되는 사랑이다. 어쩌면 그 기억이 현재의 토마스를 만들었을 것이다.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해야 한다고 한다. 토마스처럼 마음 저편 페트라를 묻어두지 말고 모두들 행복하길 바래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