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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1 ㅣ 노희경 드라마 대본집 4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1년 3월
평점 :
노희경 작가는 나를 비롯하여 꽤 많은 매니아를 보유한 작가이다.
막장 드라마, 말초신셩을 자극하는 드라마가 난무한 가운데 그녀의 드라마는 눈에 띄였다.
향기와 색채가 화려한 장미와 백합들 속에서 더 빛나는 야생화 들꽃같이 반짝였다.
그래서 그녀의 드라마를 보고, 작가를 찾게 되었고 다음에 나올 그녀의 드라마를 기다리게 되었다.
그녀를 처음 만난 드라마는 바로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였다.
이 작품은 배용준, 김혜수, 윤손하라는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했음에도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노희경 작가의 작품처럼 매니아를 둔 드라마이긴 했다.
이 작품에서 난 꽤 재미있게 보았음에도 작가에 대해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도 유명세의 배우들에 비해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음이 작용했을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노희경 작가를 너무나 사랑하게 된 작품을 따로 있었다.
노희경 작가 프로필에서도 자주 등장하진 않지만, 바로 <바보같은 사랑>이었다.
배종옥, 이재룡 주연의 이 드라마는 배우 캐스팅이나 모든면에서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과는 달랐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반지하에 위치한 한 옷만드는 공장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였다.
오히려 구질하다고 느낄만한 상황 속에서 더 빛나는 '바보 같은 사랑' 이야기였다.
이런 이야기를 누가 과연 썼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되면서 나는 노희경 작가를 알게 되었다.
이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는 빼지않고 보았을 정도로 그녀의 팬이 되었다.
하지만 <굿바이 솔로>는 보지 못했다.
바로 드라마 방영시기에 잠시 한국에서 떠나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 이 책이 꼭 읽고 싶었다.
우선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대본집으로 출간되었다.
처음 읽어보는 대본집이라서 꽤 낯설었다.
낯선 대본용어들, 소설과는 달리 대화체로만 구성되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런 대본을 바탕으로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드라마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읽는 내내 흥미로왔다.
어느정도 익숙해지면서 대본집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대본집으로 드라마 작가가 된다면 이라는 구체적 상상까지 해보게 되었다.
<굿바이 솔로>는 역시 내가 좋아하는 노희경 자각의 스타일의 드라마였다.
<바보같은 사랑>과 어느정도 꽤 맥을 같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종옥과 이재룡의 약간은 늦은 나이의 바보 같은 사랑이야기가 젊은 나이의 불같은 사랑이야기로 바뀌었다고 할까.
사랑하면서 바보같이 너무나 사랑하면서 자신의 아픔이 상대에게 또는 누군가에게 짐이 되길 두려워하는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
천정명과 윤소이, 이재룡, 김민희, 배종옥, 나문희의 연기를 드라마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나름 기존의 배우 캐릭터를 연계해보면서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는 있었지만, 꼭 다시 드라마로 보고 싶었다.
<굿바이 솔로>를 비롯해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상처를 입는다.
아마 이세상 누구나 아픈 기억이 인생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노희경 작가는 정확히 집어내고 있고, 의사처럼 전문적인 손길이 아니라 외할머니의 푸근한 손길처럼 어루만져주고 있다.
그래서 모두들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 환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노희경 작가의 대본집이 더 출간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기회에 더 많은 작품들을 대본집으로 만나보는 즐거움을 누려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