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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 ㅣ 에디션 D(desire) 1
조세핀 하트 지음, 공경희 옮김 / 그책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첫눈에 반해서 사랑을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떻게 하면 첫분에 반하게 될것인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첫눈에 빠지는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진 적이 있다.
그래서 첫눈에 반한 사랑을 동경하고, 나에게도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생기길 바랬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책 <데미지>를 읽고 나니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도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화자인 나로부터 시작된다.
맨 처음 장에서 화자는 다른사람들이 바라보는 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평균 이상인 사람, 그 누구보다 세상의 축복을 흠뻑 누린 사람.
비교적 젊은 나이인 50세에 여정을 끝마쳤지만, 삶의 여정이 계속되었다면 틀림없이 더 큰 영광과 성취를 누렸을 사람의 장례식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50세 되는 해에 죽지 않았다.
현재 나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그것을 비극으로 여긴다"
이것이 바로 화자가 첫눈에 반한 사랑에 대한 결말인 것이다.
'나'는 의대를 졸업하고, 개업의가 되고, 잉그리드라는 아름답고 부유한 아내를 만나고, 명문대를 나온 두 아이의 아버지이며, 잘나가고 유능한 정치가이다.
그에게 부족함이란 없었고, 모든 것이 아름답고 편안하고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여정이었다.
그런 그에게 어떤 이유도 없고, 어떤 설명도 불가능한 사랑이 찾아왔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사랑이 아니라 불륜이고 욕정이었다.
바로 그 상대가 자신의 아들 마틴의 애인인 안나였다.
그들의 만남은 만남후 바로 섹스로 연결되었을 만큼 애정보다는 서로에 대한 강력한 끌림이 더 정확해 보였다.
늪처럼 수렁처럼 서로에게 빠져들고 만나고 섹스하는 욕정의 대상이었다.
주인공은 아내, 아들, 딸 중에서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고, 아니 지워버렸다.
그저 그는 경마장 말처럼 안나만을 향하고 있었다.
안나와의 만남을 위해 이제까지 이룬 모든 것을 버렸다.
하지만 안나는 달랐다.
그는 평범한 보통의 삶을 위해 아들인 마틴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인공과의 섹스와 만남은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안나와 주인공의 생각이었다.
무엇이 이들을 그렇게 선택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했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수 없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의 욕정으로 인해 잉그리드와 샐리 아니 그 무엇보다도 마틴은 상처를 받고 고통받았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고통과 상처 심지어 죽음까지도 중요치 않게 된 그 이기적인 욕정이 원망스러웠다.
너무나 잔인하였다.
너무나 가혹하였다.
주인공과 안나가 아닌 그 주변인물들에게 잔인하였고, 가혹하였다.
안나의 과거는 현실이 되었고, 그 치명적인 안나의 매력에 두남자는 불나방처럼 달려들어 모든 것을 태워버린 것이었다.
<데미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안나와 욕정에 타들어가는 한 중년 남자가 너무나 잔인하게 다가왔다.
욕정은 절대 사랑보다 우선되어서는 안되는 죄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