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의 비밀
틸만 뢰리히 지음, 서유리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카라바조 사후 400년 기념.
카라바조라는 화가 이름을 처음 들었다.
하지만 그가 이탈리아 화폐 10만 리라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정도로 인정받으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작품이 궁금했다.
사실 그의 작품은 낯설었다.
무언가 부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했고, 아름답다기 보다는 너무 처절할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시대적 흐름에서 살펴보면 혁신적이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신성불가침의 종교를 비웃듯 창녀와 집시 그리고, 인물들이 모두 사실적으로 찡그리고 초췌한 모습으로 그렸다.
회화 작품만 보아도 카라바조의 성품이 들어났다.
타협을 모르는 불같은 열정을 지닌 화가.
그 불같은 열정과 성격으로 한마리 불새처럼 생을 마감한 화가.

이 책은 카라바조의 발자취를 쫓아가는 형식으로 진행도니다.
그래서 사실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지만, 카라바조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어린시절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모두 잃고 밀라노 페테르차노 선생에게 미술을 배우며 컸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곳 저곳을 화실을 전전하며 그림을 그리던 그는 그의 재능을 발견해준 델 몬테 추기경을 만나 이후 인생의 대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어릴적부터 그를 사랑해온 파올라와 그의 또다른 연인 마리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의 모습은 없었을 것이다.
화려한 명성도 잠시, 프란체스코와의 관계, 한 집시 여인의 예언, 품속에 칼 등 여러가지 암시처럼 그는 결국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분명 카라바조는 가장 큰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실수로 타락하고 만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나는 그를 비난할수 없었다.
그의 열정과 그의 불안과 그의 고통을 알기에 카라바조를 비난만 할수 없었다.
이런 점에서 작가 틸만 뢰리히의 이야기 솜씨는 매우 탁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동화되는 카라바조의 심리적 상태가 매우 불안하게 느껴지면서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을 사랑할수 밖에 없었다.
위험한 유태인구역을 드나들면서 실제 숨쉬는 사람들의 표정과 태도를 관찰하는 용기.
집시, 창녀 그 누구도 가리지 않고 영감을 받고 그림을 그리는 태도.
종교화라 모두 아름답고 고결하게만 그릴려고 하기보다는 좀더 사실적 모습으로 그리고 싶어했던 그림에 대한 열정.
그 모든 것을 사랑할수 밖에 없었다.

두권의 책이 나올수 있는 두께라서 가방속에 들고 다니기 부담이 되었지만,
집에서 펼쳐 읽어나갈때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카라바조의 행방이 궁금해 질 정도로 지루함은 없었다.
이 책에서 나는 카라바조가 부러웠다.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이 너무 부러웠다.
카라바조의 작품만 남아 있는 현재,  이 책을 통해 나는 카라바조의 작품에서 그를 만날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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