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장경 -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평점 :
2011년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해인사에서 오는 9월에 있을 예정이라고 들었다.
바로 초조 대장경 1000주년이 되는 매우 뜻 깊은 올해를 기념하기 위해서 있을 문화축전이다.
이때를 맞춰 조정래 작가의 초기 작품인 <대장경>이 재판되었다.
조정래 작가님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였고, 내가 <대장경>을 읽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내가 이미 읽었던 책이었다.
조정래 작가를 좋아하지만, 아직 <태백산맥>도 읽지 못한 처지라서 내가 초기 작품인 <대장경>을 읽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서 새롭게 만나는 <대장경>은 어린시절보다 사뭇 진지한 느낌을 주었다.
우리나라의 자랑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대장경.
우리는 '팔만 대장경'을 너무나 잘 앍고 있으며, 불심으로 국가를 지키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는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어릴적 역사 시간에 배운 '팔만 대장경'은 그저 합천 해인사와 함께 단순하게 기억되어 버렸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다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 내가 왜 그렇게 팔만 대장경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다시한번 새삼 깨달았다.
비록 내가 소설 <대장경>을 잊었었지만, 조정래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민초들의 애국심과 불심이 기억남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소설 <대장경>은 대구 부인사에 있었던 '초조 대장경'의 소실과 그것을 지키려는 스님들과 일반 백성들의 노력으로 시작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팔만대장경은 재조 대장경으로 천년전 제작되었던 대장경은 바로 '초조 대장경'이다.
이렇게 몇개의 횟불에 사라져 버린 대장경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국토수호의 염원을 담아 대장경 재 축조로 이어진다.
소실된 대장경을 재건하기 위한 승려들과 일반 민초들의 노력과 땀에 비해 정치가는 권력에 눈이 먼 장님으로 등장한다.
즉 진정한 "대장경"의 주인은 일반 농민들이었고, '대장경'의 존재 이유 또한 작은 나라 힘없는 나라의 백성들이었다.
강화도 회군이라는 치욕스런 역사의 주인공인 고종의 주변에서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위정자 무리들.
불심을 통해 힘없는 나라의 백성들을 단합시키고자 한 수기대사.
그리고, 수기대사와 함께 필생으로 발탁된 장균.
일일히 대장경에 한땀 한땀 정성을 쏫은 목수들.
이들이 주인공이자 우리나라의 힘이었다.
그때의 기억속에서도, 다시 읽은 생각에도 남는 것은 위대한 영웅은 바로 땀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일반 백성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대장경의 주인도 백성이며, 대장경에 새겨진 한자한자의 불경은 바로 민초들의 정성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한번 생각했다.
잘 가꾸어진 화초들이 세상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는 잡초같은 민초들이 이 나라를 튼튼하게 하였던 것이다.
대장경의 의미와 존재에 대한 위대함과 함께 일반 백성들의 정성과 애국심을 다시 만날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였다.
세계문화유산 팔만 대장경.
그 속에 담겨진 진정한 힘을 느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