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커 (양장) -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배미주 지음 / 창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동조, 즉 싱크.
책에서 설명되는 의미는 1. 같은 가락, 2. 남의 주장에 따르거나 보조를 맞춤, 3. 어떤 진동체 고유의 진동수를 밖에서 오는 진동력의 진동수에 일치시켜 공명을 일으키는 일이다.
사실 우리 사회를 이끄는 힘중에 하나도 동조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합의와 다수결의 원칙도 동조현상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책속에 삼차원 인터페이스를 통한 수업에서도 동조현상을 놓고, 설명하고 토론하는 내용도 나타난다.
메뚜기떼의 부정적인 내용, 반딧불이의 아름다운 군무의 긍정적인 내용이 소개된다.
이런 개념을 기준으로 탄생한 소설이 바로 싱커였다.

인공적으로 건설된 지하도시 '시안', 인공우림이지만 백년넘게 유지되어온 생태계인 '신아마존' 그리고, 갈 수 없는 꽁꽁 얼은 '지상'이 존재한다.
시민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지하도시 시한에서 깊숙히 통제받으며 살아가고, 비시민인 난민들은 신아마존과 시안의 경계에서 살아간다.
시안은 바이오옥토퍼스사의 사장이 시장인데, 바로 장수 유전자를 무료로 시안시민에게 공급하였다는 이유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장수유전자를 주입받은 인강능 비록 오래 살수 있지만, 
추위등에 잘 견디지 못하는 등 면역체계가 약해지는 결점등이 발생한다.
즉, 시안의 시민들은 결국 약하게 살더래도 오래 사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이런 시민들로 구성된 시안은 문명이 발달되어 있다.
신용카드, 신분증의 기능을 갖는 칩을 몸에 심고, 휴대전화기능을 두뇌속 칩이 대신하는 브레인 폰 그리고, 로봇 등 고도의 과학문명을 갖고 있다.

미마라는 소녀는 시안의 시민권자인데, 적은 돈으로 스마트약을 사러 난민촌 메이징타운에 가서 불법으로 물고기와 게임시디를 얻어온다.
미마가 불법으로 시안에 들여온 물고기는 바로 책 표지 중심에 있는 투명한 눈을 가진 동굴 물고기였다.
물고기의 정체는 친구 부건을 통해 밝혀지면서, 진화와 역진화의 개념이 등장하고, 역진화에 대한 연구가 드러난다.
이 물고기를 시작으로 시안을 유지하는 바이오옥토퍼스사의 음모도 같이 들어난다.

미마가 난민촌에서 물고기와 같이 들여온 게임시디는 신 아마존의 동물들과 싱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미건과 그의 친구들 부건, 다홉은 싱커가 되면서 신 아마존을 배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신 아마존을 여행하고 배운것이 아니라, 온전히 온 몸으로 동물들을 통해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동물들을 통해 살아가는 것에 대한 그리고, 자유로움에 대한 것을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박수를 보내고 싶었고 아쉬움을 느낀 것은 뛰어난 아이디어와 미숙한 설명이었다.
앞서 언급하였듯 인공으로 조성된 도시와 열대우림인 시안과 신아마존, 장수 유전자, 진화와 반대개념인 역직화, 미래사회의 모습, 나노머신 등은 작가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아이디어였다.
미래사회를 두려워하고 염려되는 마음을 너무 무겁지않고, 그리고 너무 극단적으로 그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담고 있다.

하지만, 이에비해 미래사회를 독자에게 설명하는 방법은 매끄럽지 않았다.
특히 인물의 등장과 캐릭터, 사건에 대한 심도있는 공감을 이끌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웠다.
미마와 부건, 칸에 대한 감정선으로 나름대로 미약하지만 드러나있는 반면에 다른 인물과 사건은 그냥 기술에 불과해 보였다.
이로인해 이야기의 진행은 매우 빨라서 가독성이 좋았으나,
공감할수 없는 그냥 완벽한 남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책을 읽고 '재미있게 흥미롭게 읽었다'라고 덮기 쉬웠다.

작가의 아이디어와 의도는 240페이지에 담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지금 분랴의 3~4배 정도로 이야기를 풀어 갔더라면, 더 공감이 가는 멋진 이야기가 될수 있었을 것이다.
마치 시안과 신아마존을 둘러싼 엄청난 이야기를 압축시켜 놓은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스토리에 영화로 만들기에는 제격인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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