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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합
타지마 토시유키 지음, 김미령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럴수가 나 속은거야?"
"으하하하 결국 작가가 우릴 속이려고 했군, 용기가 대단한데!"
[흑백합]을 읽고나서 난 이렇게 외칠수 밖에 없었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은 황당함과 당혹스러움, 허탈감이었다.
마치 낯선 길을 가는 동안 길을 못 찾아서 헤매고 있을때,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난 낯선사람에게 길을 물었고,
그렇게 얻은 정보대로 찾아갔는데, 그곳이 내가 찾는 곳이 아닐때의 느낌과 같았다.
나만의 착각인줄 모르겠지만, 작가는 롯코의 여왕에 집중하게하였고, 결국 그때로 작가가 원하는 길을 쫓아갔다.
하지만, 결론은 반전이라기 보다는 당혹스러움과 황당함 그리고 허무함으로 다가온다.
스스무는 아버지의 친구집에 놀러가게 된다.
그곳에서 또래의 친구 카즈히코를 만나게 되고, 둘은 그렇게 산과 연못을 다니며 방학을 즐긴다.
표주박 연못가에서 자신을 연못의 요정이라는 한 소녀, 카오루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3명의 만남이 시작된다.
그리고, 또하나의 만남.
업무로 독일로 출장을 간 코시바 회장과 수행비서로 가게 된 카즈히코의 아버지 켄타로와 스스무의 아버지 테라모토는 우연히 아이다 마치코라는 여인을 역에서 만나게 된다.
이렇게 삼각관계의 만남이 두 세대를 거쳐 복잡하게 펼쳐지는 것이 이 책의 전반적인 이야기이다.
흔한 사랑의 삼각관계와는 달리 굉장히 담백하고, 오묘하고 미스테리한 느낌을 풍기는 만남으로 그려진다.
문체와 이야기의 전개 역시 감정보다는 사실을 진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고, 인연이 아닌 악연의 공포를 흘리면서 미스테리한 문체를 끝까지 유지한다.
책을 읽는 내내, 사건이 발생되기를 기대하게 되고, 무언가 해결되지 못한 미지의 사건들이 많이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갖게된다.
마치 커튼뒤를 확인하러 가는 듯한 두근거림과 기대감을 동반한 공포를 갖게 한다.
하지만, 이책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커튼에 다가가 결국 커튼을 젖혔는데, 그곳에 정말 엉뚱하거나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타지마 토시유키. 처음 만나는 작가인데, 작가의 조금은 장난기 어린 이 책 덕분에 다음 책이 어떤 모습일지 너무나 궁금하다.
재치와 위트 및 장난기가 가득한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