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는 다른 나만의 상상 여행

캐리비안의 해적 - 상 - 낯선 조류 ㅣ 샘터 외국소설선 2
팀 파워스 지음, 김민혜 옮김, 김숙경 그림 / 샘터사 / 2010년 1월

책을 읽으면서 두 번 당황하였다.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독특한 분위기에 당황하였고, 두번째는 영화상에서 만난 잭 스패로우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였다.
프롤로그의 분위기는 럼주와 피를 마시려 드는 희미한 유령체들 처럼 음산한 분위기였다.
마거릿을 찾는 벤자민 허우드와 인디언이든 백인이든 몇명을 죽여서라도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가 이 책에서 진행될 사건이 꽤나 만만치 않음을 미리 감지할수 있었따.
잭 스패로우의 등장을 꽤나 기다렸다.
하지만, 1권의 책이 다 읽어갈때 쯤에도 등장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리고 사건이 존 섄더낵이라는 인물과 함께 진행되어 가면서, 존 섄더낵이 조니뎁으로 탈바꿈되면서 나의 상상의 나래는 새롭게 펼쳐졌다.

이책은 프롤로그에서 이미 예견되었던 것처럼,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내는 마법의 부두교가 중심이 된다.
처음 등장부터 의심적었던 벤자민 허우드와 인간을 지배하거나 복종하고 싶어하는 레오 프렌드가 모든 이들을 부두교의 중심으로 해적들을 이끈다.
원래는 인형술사였던 존 섄더낵은 추위와 배고픔으로 죽은 아버지 프랑수와의 재산을 가로챈 삼촌 세바스천에게 복수하기 위해 떠났던 보시퍼러스 카마이클호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카마이클호는 해적들의 공격을 받고, 결국 그로인해 그는 목숨과 해적이 되는 두 갈림길에 놓이고, 그렇게 잭 섄디라는 새로운 이름의 해적요리사가 된다.
영화를 보았던 분들이나, 아니 기본적인 감각이 있는 분들은 아마 여자 주인공의 등장을 기대할 것이다.
여지없이, 여자가 등장한다.
바로 벤자민 허우드의 딸 엘리자베스 허우드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행각이 미쳐서 저지른 것이라 치부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아니, 안한다.
그녀의 이 소설속에서의 역할은 주인공보다는 조연에 가깝다.
아버지에 의해 마법의 세계에 초대되었고, 결국 잭 섄디의 마법의 균형을 맞춰 완성하기 위한 도구가 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무척 기대가 되었었다.
그동안 영화로 보았던 캐리비안의 해적을 책으로 만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었다.
나도 신세대에 가깝기 때문에 눈으로 보이는 영상에 더 빠르게 반응하는 편이라, 처음 책을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영화처럼 펼쳐내기는 쉽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당황스러움을 극복하고, 이 책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급급하였다.
하지만, 상편의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점점 책의 영화와는 다른 또다른 매력에 빠져들었고, 이 책속에서 상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캐리비안의 해적 4편이 개봉된다고 들었다.
조내 뎁은 아마도 잭 섄디로 출연을 하겠지만, 그동안 만났던 올랜도 볼룸과 키이라 나이틀리는 출연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허우드 부녀와 필립 데이비스, 검은 수염등으로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궁금하면서 책과 영화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거 같다.
나의 상상력을 통해 완성한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가 영화와 만나 어떤 평이 나올지 사뭇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