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로의 우울증 탈출기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라 쿠트너 지음, 강명순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2월

누구나 사랑은 한다.
사랑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연을 당하고, 이별의 아픔을 겪는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회사에 다닌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대부분은 직장을 잃고 실업자가 된다.
카로는 20대 후반 가장 꽃다운 나이에 멋진 직장과 남자친구를 갖은 활달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갑작스럽게 실직과 실연의 아픔이 찾아온다.
카로는 그 아픔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였고, 결국 우울증에까지 빠지게 된다.

우울증이라는 것이 요새 뉴스를 통해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을 죽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병이다.
사실 우울증 진단을 받아본 적이 없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의 가치관을 살아가다 보니,
우울증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감 조차 잡을 수 없고, 이해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실연과 실직이 비록 사소한 아픔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그렇게 무서운 우울증에 걸렸다는 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아픔은 언젠가 또는 내가 현재 겪고 있는 아픔이었고,
그녀의 행동들은 비록 어리석게 보일지 모르지만, 내가 했고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 중에 하나였다.
그저 그녀가 그 아픔을 이겨내고, 우울증이라는 무서운 병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책을 읽었다.

다행히 책은 그녀가 우울증을 극복하는 모습으로 끝이 났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그녀를 상처준 사람들 보다,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고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의 마음이 더 크고 깊고 넓었다는 것이다.
카로 헤르만은 그렇게 자신의 아픈 상처와 어두운 곳에서 웅크리고 있었다가,
사랑하는 엄마와 친구 넬슨 등을 통해 결국 조금씩 그 어두운 웅덩이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한발자국씩 밝은 긍정적인 곳으로 옮겨오고 있었다.

그녀의 심리 치료사 닥터 클레베의 말처럼, 자신이 상처 받았다고 웅크리고 숨을 것이 아니라,
빠른 시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주위 사람에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잠시 자고 나면 나을거야', '시간이 약이야'라고 흔히 들 말한다.
때로는 정말 그렇게 벗어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지옥을 통과할 필요는 없어요"라는 클레베의 말처럼 단단히 무장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해준다면, 지옥을 통과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영어 알파벳을 순서대로 번호를 매겨 100점이 나오는 단어가 무엇이냐 묻는 글을 본적이 있다.
답은 attitude 즉 마음가짐이다.
어떤 사물과 사건과 인물을 대할 때 마음가짐에 따라 그것이 즐거울 수도 우울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한번 이 글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으며,
주변에 상처받은 이가 없는지, 나를 필요로 하는데 모른척 하지는 않았는지 주변을 살피게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