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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ㅣ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나는 "미쳤나봐. 죽었구나" 싶었다.
밤 11시에 붙잡은 책을 새벽 3시까지 쉬지 않고 읽었다.
아침 6시에는 일어나 회사에 출근을 해야하는데 말이다.
이정도로 책은 정말 재미있었고, 읽는 내내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어쩌면 재미있었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처럼 "헝거게임" 배고픈자들이 벌이는 게임이 재밌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저 작가의 문장력이 너무나 쉽게 술술 읽혀 나갔고, 헝거 게임의 시작전 부터 헝거 게임의 결말까지 한순간도 긴장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12번 구역에 사는 16살 캣니스 에버딘.
그녀는 11살에 탄광 폭팔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후 한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간다.
그녀에게는 아빠의 사고이후 나약함과 직무유기, 그리고 자식들을 거의 버린 약제사 엄마와 엄마를 닮아 밝은 머리와 파란 눈을 가진 여동생 프림로즈가 있었다.
캣니스는 금지된 구역 숲속에서 친구 게일과 함께 사냥과 채집을 하면서 근근히 가족을 돌본다.
그런 그녀의 가난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삶은 큰 전환을 맞게 된다.
바로, 헝거 게임.
그것도 추첨된 동생 프림을 대신해서 자원해 헝거 게임에 참석한다.
참 우스운 게임이다.
원래 이나라 판엠을 다스리는 캐피톨에 대항하고, 주변 13구역에서 반란을 일으켰으나, 결국 모두 지고 말며, 13구역은 역사속에서 사라진다.
다른 1~12구역보다 풍요로운 캐피톨에서 사람들은 잔인하게 아이들이 서로를 죽이는 게임을 즐기고 그곳에 돈을 건다.
그 한복판에 캣니스가 서게 되고, 12구역에서 남자아이로는 캣니스와 동갑인 피타 멜라크가 뽑히게 된다.
피타는 캣니스가 11살 아빠를 잃고, 엄마에게 버려진 자신과 프림을 구하기 위해 거리의 쓰레기 통을 뒤지던 참혹한 순간, 유일하게 그녀에게 따스한 손을 내민 사람이다.
그런 그를 죽여야만 헝거 게임에서 나올수 있다.
한명만이 살아남는 헝게 게임에서 두명의 승자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모인 12구역의 24명의 아이들은 서로 묘한 신경전을 벌이게 되고, 마치 캐피톨의 사람들은 축제를 하듯 그들을 지켜본다.
잔혹한 세상. 누군가의 죽음이 축제가 되는 세상이 바로 캐피톨인 것이다.
그렇게 74회 헝거 게임은 시작된다.
매 순간 나는 "살아남아라"를 외쳤고, 진정으로 그들이 헝거 게임에서 벗어나기를 바랬다.
하지만, 24명의 아이들은 모두 하나씩 사라져갔다.
가족들과의 헤어짐과 루의 죽음 등에서 나는 슬펐고, 캐피톨의 사람들에 분노했다.
책의 마지막에 헝거게임이 끝났고, 승리자가 살아남았다.
하지만, 결코 끝난 것이 아니었다.
헝거 게임은 이제 시작된 것이다.
야수와 같이 변화한 캣니스, 친구들의 죽음, 무성인의 등장 등 이야기는 헝거 게임은 하나의 장일뿐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아버지와 숲을 기억하게 하는 흉내어치의 핀이 과연 이 이야기의 전반을 어찌 이끌어 갈지 정말 기대되며,
머테이션과 무성인과 캣니스의 또 다른 만남을 예측하게 되었다.
헝거 게임속에는 인간의 잔혹함과 집단적 무의식에 의한 죄, 그리고, 가족이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12구역에서 벌어질 일들이 헝거 게임에서 보여준 단편적 이야기를 더 심화시켜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캐피톨의 잔혹함과 거만함이 멸망하는 것으로 이 시리즈의 마무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