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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아드리앵 고에츠 지음, 조수연 옮김 / 열음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앵그리의 작품 '오달리스크'는 그 유명세와 더불어 여성의 신체를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한두번쯤은 본 적이 있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그러나, 내가 쌓아 놓은 미술사, 특히 서양 미술사의 지식이라고는 중.고등학교때 미술사 공부가 전부이며, 그 외의 지식은 전무하다.
하지만, 그림을 좋아하고, 사진을 좋아하는 편이라 자주 인터넷이나 서적, 그리고 전시회 등을 통해 접하는 편이다.
비록 '오달리스크'가 앵그리의 작품인지, 작품 제목이 '오달리스크'인지 기억하지는 못하였지만, 저 여인의 부드러운 뒤태는 기억하고 있었다.
앵그리의 작품은 이책에서 여러편이 소개되었지만, 인터넷에서 따로 찾아보았다.
사진같이 그리는 섬세한 테크닉이 가히 독보적으로 보였다.
특히 섬세하게 표현한 인물과 여성의 나체는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이런 앵그리의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의 역사적 사건 속에서 사라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소설은 크게 3부로 나뉘어졌으며, 첫번째부부은 앵그리 자신의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의 모델인 그녀와의 만남과 사랑고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앵그리는 사랑하는 아내 마들렌과의 결혼 생활 중 뮈라 집안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나폴리에 머물던 중 그녀, 즉 나폴리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앵그리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했고, 그녀를 만지고 싶은 욕정을 스스로 억제하며 그녀를 사랑하는 만큼 그녀를 그렸다.
열정적으로 그녀를 사랑했고, 그만큼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나체의 여인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며, 그 모든 것의 집약이 바로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인 것이다.
그 그림은 앵그리의 손을 떠나 뮈라에게 들어가고, 그렇게 사라진다, 마치 앵그리의 그녀에 대한 그리움처럼....
이 사라진 그림은 잠시나마 2번째 이야기에 등장하지만, 그 영향을 가히 이야기의 전편을 아우리게 된다.
카뤼엘을 따라 고대 동굴을 방문한 풍경화가 카미유는 사라졌다는 앵그리의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만나게 된다.
그 그림의 아름다움에 반한 카미유는 그 그림을 사랑하게 되고, 온전히 사로잡히게 된다.
다시 한번만 더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만나기를 갈망하며, 앵그리에 대한 존경심으로 글을 쓰게 된다.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는 3번째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메두사호의 뗏목'으로 유명한 제리코의 화실에서 돌연듯 등장한다.
제리코와 앵그리는 서로를 존경하나, 대립관계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리코가 앵그리의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을 화실에 두었다는 것은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제리코의 제자이자, 사진작가인 '나'라는 제 3의 존재와 시각을 통해 제리코가 얼마나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사랑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앵그리의 사랑이 담긴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그림들과 함께 3명의 화가 이야기는 매우 독특했고, 흥미로왔다.
이 3명의 화가 이외에 유명한 작품과 화가들을 만나는 기회도 되었다.
하지만, 서양 미술사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짧은 나로써는 아쉬운 감이 있었다.
우선 작품을 원래의 색이 아닌 흑백으로 만날수밖에 없다는 점,
사전에 작품과 미술가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런 점을 점도 보완하고 책을 읽었다면, 이소설을 100% 즐길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짧은 지식에도 불구하고, 멋진 작품과 미술가를 알게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