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편안한 동화의 세계

위플랄라
안니 M.G. 슈미트 지음, 아카보시 료에이 그림, 위정훈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09년 5월

오랜만에 동화를 읽으니, 온 세상이 밝아 보인다.
그저 편안하게 걱정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에 오랜만에 느끼는 휴식같은 책이었다.

위플랄라. 쥐만한 크기의 작은 요정, 꼬마 도깨비의 이름이다.
위플라라는 친구들로 부터 마술, 그들의 세계에서 불리는 재미있는 일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소위 왕따를 당하다 결국 브롬선생님의 집으로 쫓겨온다.
그렇게 만난 위플랄라와 브롬 선생님 가족, 브롬 선생님, 넬라 델라, 요하네스는 친구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브롬 선생님의 태도이다.
가장 동화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 브롬 선생이 아닐까 싶다.
브롬 선생은 넬라 델라, 요하네스의 아버지로 성인이다.
그런데, 그의 집에 갑자기 등장한 위플랄라를 아무렇지 않게 대한다.
마치 말썽구러기 보통아이처럼 그저 주의만 줄뿐 책을 쓰는데 온 신경을 다한다.
난 이때부터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음이 편해졌다.
악하지 않은 어른, 브롬 선생의 등장은 그들의 미래를 암시하는 듯 하였다.
그후, 일반적인 반응을 하는 평범한 어른들이 등장한다.
홀리데이의 등장, 딩어만스 부부, 운하 옆집에 사는 미스 아델러와 미스 루이저 등.
하지만, 위플랄라와 브롬선생의 가족 모두가 무사할 것이라는 믿음은 무너지지 않았다.


위플랄라는 식당에서 돈이 없어 위험에 처한 브롬 선생 가족을 모두 자신의 크기로 작게 해 위기를 모면하게 도와준다.
하지만, 이런 도움은 브롬선생 가족을 다른 위험에 빠뜨린다.
그들은 인간세계에서 작은 요정의 크기로 살아가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작은 크기로 변한 후, 그들은 한 가족으로 그때 그때마다 어려움에서도 서로 뭉쳐 하나하나 해결해 한다.
그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사건과 사람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도와주려는 착한 사람들도 등장한다.

이 책에는 악인이 없다.
이중에서 그래도 악인으로 꼽으라면, 겁많은 좀도둑 리퀴스 렐정도.
브롬 선생이 사는 이 마을은 비록 작아진 그들에게 위험한 곳이었으나,
정말 살기 좋은 착한 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꼬마 요정 위플랄라
그가 브롬 가족에게 가져다 준 것은, 가족의 사랑과 믿음이었고,
그가 나에게 가져다 준 것은, 부러움과 편안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