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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하나뿐인 병원
캐서린 햄린 지음, 이병렬 옮김 / 북스넛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 그리고, 어린 소녀의 사진.
처음에 이책을 접했을 때, 생각한 이미지는 저 먼 아프리카 한 오지의 굶어가고, 아파하는 아이들이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위한 병원이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 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달랐다.
지은이 캐서린 햄린의 경력만 보아도 알수 있듯, 이 책은 산부인과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앳된 소녀의 모습이 산부인과라는 의미와 더해지니, 아이들을 위한 소아병원보다 더 가슴아프게 다가왔고, 같은 여자로서 눈물날 정도였다.
또하나의 예상외의 결과는 이책 내용에도 있었다.
난 이책이 순수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과 많은 사람들이 이 병원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게 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이책은 좀 달랐다.
물론 에티오피아의 낙후된 의료 현실과 그속에서 고통받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주이기는 하였지만, 이속에는 그런 이야기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마치 캐서린 햄린의 자서전 같은 형식을 빌리고 있어,
그녀와 그녀의 남편 레그 햄린, 그리고 리처드의 생활과
그녀를 주변의 인물, 에티오피아의 황실가족까지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을 만날수 있었다.
이책을 알게된 많은 산부인과의 질병들.
아직 결혼을 안한 나로서는 산부인과의 질병들과 증상들의 나열만으로도 끔직했다.
그런데,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질병을 앓고 있는 여자들의 나이였다.
8살에 약혼, 12살에 결혼, 14~15살의 임신.
아~ 이것이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이제 중학교 학생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다는 것이 정말 끔직하게 느껴졌다.
그런 미숙한 아이들이 아이를 낳다가 고생을 하고,
누와 같은 질병에 걸려 남편에게 버림받고, 주변사람들에게 따돌림 당한다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고, 그녀들의 인생이 너무 비참하게 다가왔다.
다행히 에티오피아 법으로 18세 이하 조혼을 금지한다고 하니,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15살 연상의 그녀의 남편은 그렇게 봉사와 함께 1993년 세상을 떠났고,
그녀의 아들, 리처드도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며 봉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녀가 그녀의 일생을 수많은 누 순례자들과 함께 하였고, 에티오피아의 낙후된 의료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듯이,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와 함께 하고 있었다.
그녀와 그녀 가족들의 발 자취는 인간이 어떻게 아름답게 살아갈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