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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두의 우연한 현실 ㅣ 사계절 1318 문고 54
이현 지음 / 사계절 / 2009년 3월
평점 :
[영두의 우연한 현실]속 주인공인, 하송미, 영두, 종원, 조사관 Q를 만난 한 다락방 소녀, 이정후, 곽정 모두 우리 주변의 아이들이었다.
약 10여년전 나의 청소년 시절의 모습과 비교해 보아도, 거의 대부분은 비슷하다.
살아가는 이유를 모르채, 느려터진 세상, 답답한 현실이 목을 조여드는 것만 같았고,
세상을 살아가는 일 모든 일에 서툴렀고, 당황했고, 미숙했다.
나 역시 외계인과 UFO에 열광했었고, 사랑에 민감했었다.
이세상외의 다른 세상을 꿈꾸었고, 때로는 답답하기만 했던 학교 생활이 친구들 덕에 그나마 행복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꽤나 요새 시대의 청소년에 그 모습이 맞춰져 있었다.
특히 그 종원의 어리석은 사랑은 약 10여년전 나와 나의 친구에게는 드문일이었다.
또한 곽정이 겪은 일들 역시 나의 청소년시절에는 드문일이었다.
이 이야기들은 내게도 꽤나 충격적이었고, TV나 매스컴에서나 볼수 있었던 이야기가 너무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놀라웠다.
이책에서는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만 사건들을 서술하였다.
막상 이야기하나하나를 다시 살펴보아도, 해결되거나 해피앤딩이 없다.
마치 질풍노도의 시기의 미숙함이 담겨 있는 듯, 사건들도 그다지 성숙된 결말이 없었다.
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현실일 것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경험하고, 지켜 보면서 청소년들은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누군가가 나에게 성숙된 결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면, 나역시 그다지 뚜렷한 해답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먼저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는 점에서 우리의 주인공들 중 일부에게는 미리 발생할수 있는 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이야기 해줄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았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이 책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어른의 입장에서 읽은 이 책은 조금은 청소년의 시절을 되돌려 볼수 있었고,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였다.
6편의 이야기 속의 우리 청소년을 만날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