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릿 - 한동원 장편소설 담쟁이 문고
한동원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사춘기 시절, 중고등학생들의 로망이 무엇일까?

내 시절을 돌이켜보면, "오토바이"가 가장 큰 로망인거 같다.

이 책은 이런 사춘기 시절의 로망, 열정, 순수함등이 묻어있는 책이었다.

특히, 우리가 흔히 들어본 브랜드들이 등장하여, 마치 내 친구의 사춘기 열병을 추억해 보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감이 더해졌다.

 

백동광, 똥광이라는 별명을 가진 주인공 (왜 어릴적에는 유치하게 이름가지고 별명을 지었는지 모르겠다)이 가까운 당국 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가 아닌 "서울 정도 고등학교"에 배정되면서 사건은 발생한다.

두발규제가 강한 고등학교에 배정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안다.

나도 두발, 교복등에서 규제가 심한 학교에 친구들과 달리 나만 떨렁 배정된 경험이 있어 너무나 공감이 갔다.

백동광은 진학한 정도고등학교 생활을 통해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당국고등학교의 유명한 하회탈처럼 정도 고등학교에 영파이터스를 만드려는 함주석, 호크 배성규, 이티 허두석, 강연철.

그 아이들과 맞물려, 사립고등학교 권력다툼이 되는 음악선생과 선도부 게슈타포.

영파이터스에서 베이스를 치다가 백동광에게 둘이서 새로운 밴드를 만들자고 하는 양수은.

미팅에서 처음 만나 오후 5시 17분에 헤어진 정아연.

같은 주석이지만, 그에게 질투심과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김주석.

그리고, 얍삽한 약국집 아들 이정.

 

이 속에서 가장 순수하고 해맑은 사람은 바로 주인공 백동광이었다.

백동광은 교내 딴따라 세력과 선도부 사이에서 새우등처럼 터지기도 하고,

순수한 사랑으로 편지를 주고받던 정아연을 통해서도 아픔을 겪고,

양수은을 통해 그동안 자신은 전혀 느끼지도 못하고, 생각조차 못한 사건들 속에 자신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양수은 말대로, 백동광은 책속으로 돌아오게 하는 이유인 것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마치 내가 정도고등학교에 다니는 느낌이었고,

백동광과 양수은과 함께 소리나 밴드의 한 소속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친근하고 익숙하였다.

이런 익숙함이 한국 소설을 읽는 또하나의 묘미라는 것을  새로이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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