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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두막이라는 이미지는 나에게 전원의 풍경, 평화로움으로 박혀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표지에서의 오두막은 어두운 배경과 펄펀 내리는 눈 그리고 눈속에 쌓여있는 모습이 외톨이로 존재하는 나무와 함께 스산해 보인다.
하지만 한줄기 빛이 오두막을 비추고 있듯었다.
그 빛속에는 겨울과는 어울리지 않는 봄볓의 초록잎사귀가 있었다.
이 표지 그림에 모든 이야기의 핵심을 한번에 표현하고 있었다.
매켄지 앨런 필립스, 맥은 어두운 어린시절의 기억에서 도망쳐 나와 나름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는 말기암 간호사로 근무하는 사랑스런 아내 내넷 (낸)과 5명의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와 그의 가족에는 저 짙푸른 어둠과 눈속에 파뭍혀 있는 오두막처럼 불행속에 빠지게 된다.
바로 오리건주 왈로와 호수 주립공원에서 멀노마 공주의 이야기와 함께.
이 책의 시작은 바로 그 불행속, 커다란 눈폭풍속의 한통의 쪽지에서 시작되어 간다.
"매켄지, 오랜만이군요. 보고 싶었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갈 예정이니깐 같이 있고 싶으면 찾아와요.
-파파"
이 쪽지는 맥에게 큰 혼란을 주었지만,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 그토록 멀리했고, 상처받았고, 아픔이 가득한 오두막을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명, 즉 봄볓의 초록 잎사귀와 따뜻한 빛을 만나게 된다.
이책은 종교적 색채를 강하게 띄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색채가 파스텔톤의 색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거부감은 없었다.
앞부분의 진행과 완전히 달라진 오두막의 풍경처럼,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하고 놀랐지만,
평범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하나님처럼 자연스레 받아들여졌다.
아마 맥 역시 이런 분위기에 그토록 강하게 부정하고 잊고 살았으며, 꽁꽁 닫혀있던 부분이 스르르 자연스레 열린 것이 아닐까 싶다.
종교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상처를 받고, 아픔을 겪으며, 고통속에 헤매게 된다.
그 속에서 헤어나기를 바라지만, 감히 벗어나지를 못한다.
같은 공간 즉, 마음이지만, 스스로의 선택과 받아들임에 따라 그 공간이 고통일수도 평안일수도 있다.
상대방을 위해 용서라는 손을 뻗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용서를 내밀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바로 자신을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오두막, 우리들 마음속 오두막은 어떤 모습일까?
그 오두막이 저 따스한 햇살을 받는 평안한 곳이 되도록 스스로를 치유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