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장님이다. 이것은 사랑중 가장 자멸적이고 가장 고귀한 종류의 것이다.

나스타샤
조지수 지음 / 베아르피 / 2008년 11월

 
이책은 책속의 내용도 흥미로왔지만, 작가 조지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그런 책이었다.

나스타샤. 이 이름만으로도 어느정도 구소련이었던 국가들과 관련된 점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책 소개를 통해 이책이 사랑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었음을 미리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책의 1/3 이상은 나스타샤와의 관련있는 이야기가 아닌 조지라는 인물 (조지라는 이름에서 조지수 작가가 주인공이며 자서전적 이야기임을 예측할수 있다)의 캐나다속 삶의 추억들이 가득하다.

조지의 캐나다의 추억속을 쫓아가면서 난 어느덧 캐나다의 삶속에 빠져버렸다.

조지와 그렉을 쫓아 뱁티스트 레이크 등지로 송어 연어를 잡으러 플라잉 낚시를 하러 다녔고,

월아이, 엘로피치등을 잡으러 곳곳을 옮겨다녔다.

난 이미 이 200 페이지에 달하는 그의 캐나다 정착기에 마음을 빼았겼다.

조지가 뱁티스트 레이크로 향하던 길목에 자주 들리는 '커피와 도넛' 체인점에서 나스타샤를 만났다.

그 순간에도 난 조지와 그렉을 쫓아서 플라잉 낚시를 하러 다니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나스타샤와의 만남은 조지의 평탄한 삶에서 큰 파장을 일으킨다.

멜리사의 고백과 기다림 그리고, 그 환한 웃음에도 쉽게 감정에 휘둘리지 않던 조지가 그렇게 연민으로 시작한 사랑이 진행되어 그의 인생의 방향이 송두리채 바뀐다.

그가 앞서 김유진의 사랑에 대해 마치 관조적인 태도로

"사랑은 장님이다. 이것은 사랑중 가장 자멸적이고 가장 고귀한 종류의 것이다"

처럼 언급하였듯, 그의 사랑은 김유진의 사랑과 비교해 더욱 자멸적인 결과를 낳는다.

마치 나스타샤의 불운한 운명이 조지에게 감염되듯이......

 

그는 이 불운한 자멸적인 사랑에 대해 그저 차분하게 나레이션해 나간다.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 전개되는 사랑이야기는 앞선 그의 캐나다 정착기와 비교되어 더욱 가슴아팠다.

이 나스타샤와 조지의 사랑은 조지가 그토록 좋아하던 플라잉 낚시를 당하는 송어나 연어와 같았다.

사랑이라는 플라잉 낚시에 그렇게 그들은 걸려든 것이다.

나스타샤는 그물뜰채에 갖혀 죽어가는 송어였고,

조지는 낚시 바늘과 사투를 벌이는 연어였다.

그렇게 그들의 안타까운 사랑은 사랑은 상처와 죽음을 남기게 된다.

너무 가슴아파 눈물이 났고, 작자의 다큐에 덧붙여진 나레이션 같은 설명은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마지막 순간 작가의 마지막 마침표까지 읽어가면서 눈물로 함께 하였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실제 경험을 옮겼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이소설은 그 진위여부를 알수는 없지만, 이런 아프고 자멸적인 사랑이 없었으면 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위대한 것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