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고 난 나는 마음이 무거웠다.

삶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아름다운 삶인지? 어떤것이 삶의 진리인가?

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에 맴돌고, 마음속에 뿌리내렸다.

책의 제목 밤은 노래한다는 그 노래가 분명 끝이 없는 돌림노래일것이고, 밤은 낮도 아니고, 아주 암흑같은 밤도 아닌 어스름한 겨울저녁밤일것이다.

 

식민지 시대, 그 조국의 어둠의 시대 그나마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김해연이 있다.

그가 그나마 어둠속에서 밝게 살수 있었던 것은 용정에 있는 남만주 철도 주식회사라는 일본회사에 측량기사로 근무하기 때문에 경제적 안정을 가질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해연은 공산주의도, 민주주의도 심지어 조국 독립에도 관심이 없었다.

마치 배경이 되는 간도가 중국도 한국도 아닌 것처럼 그는 그 어떤 곳도 아닌것 처럼, 그는 그저 어떤 이념이든, 어떤 상황이던 그저 인간으로서 살아가기를 추구한다.

 

그런 그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아름다운 여학교 음악 선생님 이정희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는 행복한 삶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의문의 죽음 또는 자살로 인해 김해연은 더이상 행복한 삶을 이어갈수 없게 된다.

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간첩으로 몰리게 되고, 간도지방 민생단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된다.

그렇게 관심밖이었던 이념도 사상도 이제는 그에게 삶으로 다가오게 된다.

이념이나 사상은 인간을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김해연에게 그것은 투쟁이었고, 배신이었고, 의심과 오해였으며, 결국 죽음과 죽임이었다.

 

이 책을 덮으며 김해연에 대해 그리고, 이념과 사상의 폭풍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인간을 위한 진정한 삶이란 무엇일까?

단순한 행복추구를 하던 측량기사로서의 김해연일까? 아니면, 민생단 사건의 소용돌이속 김해연일까?

우리는 흔히 측량기사로서의 김해연을 쉽게 '겁쟁이', '매국노'라고 칭한다.

그리고, 독립운동을 하여야 하며, 세상과 타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철저히 김해연의 입장에서는 일제시대 김해연이 가장 행복했었다.

과연 인생이란 무엇인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는 김해연에게 삶의 의지와 선택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운명을 거스르고, 운명에 무릎꿇지 말라고 하지만, 난 차마 김해연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수 없다.

그저 안타깝게 그를 지켜볼 뿐이었다.

 

현재사회역시 이념의 사상은 많이 누구러진듯 하지만, 작게든 크게든 생각의 차이를 가진 무리속에서 휘둘리게 된다.

흔히 조용히 침묵을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내가 처참할때가 가끔있다,

이런 점에서 난 책을 덮고, 더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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