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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동
앙드레 지드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좁은문으로 매우 유명한 대가 앙드레 지드가 스스로 "내 생애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업적"이라고 칭한 코리동.
제목이름에서 풍겨져 오는 포스가 앙드레 지드가 왜 "내 생애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업적"이라고 칭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코리동은 나도 처음에는 무척 낯설고, 우스광스러운 제목이었다.
하지만, 책의 서두에 코리동에 대한 설명은 이 책이 단지 우리의 발음처럼 우스운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 짐작이 되었다.
"코리동 (Corydon)은 흔히 전원시에 등장하는 목동에게 붙여졌던 이름으로, 특히 로마의 위대한 시인 베르길리우수의 목가에 등장하는 코리동은 어린 소년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이것이 첫번재 대화의 제목 아래의 역주이다.
이 코리동에 대한 소개에서 이미 어느정도 이 책에 대한 개념은 잡을 수 있었다.
코리동은 혈기 왕성한 소년이었으며, 작가는 코리동을 방문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가와 코리동은 바잘제트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기독교와 하나님을 마지막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
작가는 코리동의 동성애적 성향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코리동은 정확히 흔히 말하는 게이라고만 정의할수는 없는 선구자적 모습이었다.
코리동은 자신 스스로 가지고 있는 동성애적 성향을 온전하게 인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으나,
작가는 그런 코리동을 완전히 이해할수 없이 그저 관습과 인류역사적 major에 집중되고 있었다.
코리동은 자신의 이러한 성향을 과거의 원시적인 인간 본연의 본성이 살아있던 시대와 그리고 자연적인 모습에서 찾으려 하였지만,
작가는 도덕과 윤리에서 그리고, 보편적 사회개념에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처럼 작가와 코리동은 줄의 양끝에서 자신을 향해 당기는 줄다리기와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네번째 대화를 통해 그들은 완전히 하나되지는 못하였지만,
적어도 등을 돌리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마주보고 또는 서로의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가는 기찻길 평행선이 되었다.
코리동은 단순 동성애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그보다 더 진보된 선구자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이었고, 작가는 그런 코리동에 대해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었던것 같다.
사실 이런 점은 현대사회에서는 온전히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그러한 성향이 나와 다르고, 보편적인 모습과 다르다고 반드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나와 같은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다.
몇몇 곳에서는 동성자들의 결혼까지 인정하고 있는 시대이므로, 코리동이 이 책처럼 자신의 입장과 성향에 대해 애쓰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와 유교 등의 여러 학파와 교리에 의해 인간들은 어떤 틀에 가둬지게 되고, 틀을 벗어나는 것은 반역이거나, 비판받는 관리의 속에 길들여지던 1900년대 초는 코리동의 이론과 주장이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 점에서 난 앙드레 지드가 내 생애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업적이라고 표명할수 있었던 것은 마지막 앙드레 지드가 프랑수와 포르셰에게 남기는 1928년의 편지를 읽으면서 알수 있었다.
앙드레 지드 자신에게도 코리동과의 대화를 이렇게 책으로 남기는 것은 진정 위대한 용기를 가지고, 정면으로 맞선 작품이기 때문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