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잃다
박영광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갑작스런 등장. 갑작스런 피흘림. 그리고, 영혼

이 책의 시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영혼이 자신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그 영혼은 자신을 기다릴 지운이와 아내, 수진이를 생각한다.

그렇게 영혼은 잠시 주어진 시간동안 남겨진 가족과 그리운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 순간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 영혼의 이름은 한진수.

그는 경찰이다. 그것도 강력반 형사이다.

그의 죽음도 오랜 잠복을 통해 기다린 용의자에 의해 그렇게 갑작스레 다가왔다.

그는 처음 젊었고, 예뻤던 엄마 미선을 찾아간다.

그리움속의 엄마, 남편을 사별하고, 오로지 진수만을 위해 살아온 엄마.

그 아름다웠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에 그렇게 여행을 떠나, 그리움속 엄마를 만난다.

또한 그는 마치 자신의 인생의 파노라마를 여행하듯,

아내 전수경을 만나 사랑하던 이야기 그리고, 결혼을 추억하였고,

아들 지운과 수진의 탄생 그리고 짧았던 8년정도의 아들과의 추억을 그리워했다.

아빠 힘내세요를 불러주던 딸 수진이.

아빠를 기다리는 지운이.

그는 그렇게 죄인이 되어간다.

남겨진 아이들을 지켜보며, 자신의 장례식에서 10년을 더 늙어버린 아내를 보며,

안타까움을 넘어서 죄책감을 느끼며 떠난다.

 

이책을 읽고 펑펑 울었다.

어쩜 상투적이고, 뻔한 이야기일수도 있다.

하지만, 매순간 아이들의 대화가, 아내의 독대가, 그리고, 이제 영혼이 되어버린 한진수의 안타까움이 비록 통속적이지만, 영원히 슬픈 이별이라는 죽음앞에서 울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누구나 삶에 대한 애착만으로 죽음을 잊고 산다.

하지만, 주변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한진수처럼 안타까움과 죄책감을 가졌으리라.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삶의 애착만큼이나 죽음에 대한 태도도 적절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후회는 남기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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