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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수사 이야기
마크 베네케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생물학과를 전공했다.
따라서, 법의 곤충학과 유전자 감식 그리고, 낡은 범죄생물학으로 나뉜 이책중에서 유전자 감식은 거의 전문가 수준을 이해하고 있을 정도이고, 나머지 부분은 대충 이론정도만 알고 있었다.
이책이 내 전공분야와 내가 좋아하는 CSI의 프로그램을 적절히 조합해 놓았으며, 현장에서 뛰고, 전문가인 마르크 베네케의 책이라서 무척 흥미로왔다.
자연생태는 순환의 구조를 갖는다.
따라서, 죽은 동,식물의 사체는 부패하고, 다른 생물체의 먹이가 되어 자연으로 분자가 되어 돌아간다.
사람도 예외일수 없다.
비록, 야수나, 독수리등의 밥이 되는 경우는 적지만, 파리, 딱정별래 등 많은 동물들의 점심, 저녁식사가 되기 쉽다.
때로는 쥐나, 강아지도 사체를 먹기도 한다고 들었다.
사실 죽음이후의 모습은 끔찍하다.
이 책에서도 흑백 컬러로 누군가의 사체와 죽은 흔적들이 사진으로 있었지만, 마치 현장을 보듯 피하고 싶고, 보는 것 만으로도 괴로왔다.
하지만, 작가는 정말 전문가 답게 냉정하게 사망시각을 계산하고, 주변의 환경조건을 살피는 방법등을 설명하고 있었다.
유전자 감식은 아마 많은 분들이 들었을 내용이다.
친자확인에도 자주 이용되는 기술로, 전공공부시절 꽤나 DNA를 뽑았던 기억이 있다. (비록 박테리아에서 주로 뽑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되는 PCR은 법의학 뿐만 아니라, 생물관련 모든 학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발견이었고, 이 PCR을 이용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중이다.
아직도 이 기술이 정확치 않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까?
이 사례에서는워낙 유명한 클린턴, 심슨등의 사례와 함께 연결되어 있어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
마지막 낡은 범죄생물학은 글쎄,개인적 생각으로는 비밀리에 아직도 진행되고 있지 않을까 싶은 인종우생학을 다루고 있다.
어떤 잣대를 가져다 놓느냐에 따라 우생의 판단이 달라지겠지만, 나는 종의 다양성과 유전정보의 다양성이 그 어떤 우생학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이책을 읽는 내내 마치 진흙탕을 걷고 있고, 신발사이로 들어오는 축축함이 느껴졌다.
사체의 부패, 구더기, 체액, 정액등등....
하지만, 이런 왠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뒤돌아 나오기 보다는 계속 진행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아마도 작가의 객관적이고, 냉정한 태도와 별일 아닌 흔한 일이라는 식의 설명이 한편 계속적인 진행이 될수 있게 한 힘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