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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자살 클럽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자살. 아마 누구나 한번은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싶다.
지치고 힘들고, 해결책이 안보이고, 앞이 깜깜해질 때, 자살에 대한 유혹이 다가온다.
그리고, 어린시절 철없던 사춘기 시절에는 자살이라는 단어가 죽음보다는 스스로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당당하게 느낀적도 있다.
경성 자살클럽. 1920~1930년대의 신문에 보도된 자살내용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책속에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있고, 다양한 사연과 고민들이 있었다.
1920~1930년대, 암울한 우리의 한시대이다.
그 암울한 시대에는 모두들 나라를 잃은 슬픔에 우울해서 아무것도 못했을것이다라는 상상을 하던 나는
경성기담, 경성을 뒤흔든 연애사건 등의 책을 통해 그 시대에도 사랑이 있었고, 우리 사는 삶과 비슷했음을 미리 짐작했다.
하지만, 자살이라는 단어와 함께 난 다시 나라를 잃은 암울한 시대의 아픔이 많이 담겨 있을것이며, 독립운동가들의 고충이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달리, 처음부터 남녀간의 사랑, 동성애, 집단 따돌림, 입시지옥등의 현재 사회의 자살원인과 비슷한 주제들이 나열되고 있었다.
만약 나석주의 자살사건이 없었다면, 난 정말 이책에 실망했을 것이다.
한편 사람사는 곳은 어디든 비슷하든, 인류가 완전히 쇠뇌되지 않는한 사랑이 가장 큰 주제가 될수 밖에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남녀간의 사랑은 있을수 있지만, 동성애가 있었다는 것에는 무척 놀라웠다.
(역시 동성애는 인류와 역사를 함께하는 것이 아닐까?)
한가지 중요한 것은 이들에게는 어떤 이유와 사건이든지 그들의 삶을 송두리채 놓아버릴 정도로 중요한 일이었지만, 사회라는 집단속에서 그들의 선택과 고민은 마이너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사회를 위해 소수의 고민과 고충은 지워버려야 할 문제일까?
하지만 나역시 이책을 읽고 소수의 고민과 고충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내용이 굉장히 평범하고 현대사회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실망하였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볼수 있는 시각이 비슷한 점을 보면, 작가 전봉관님의 시도와 출판사의 노력은 이런 보편성을 벗어나는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대단한 용기와 노력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