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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시크릿, 그림자 인간 - 세계 1%만이 알고 있는 어둠의 실력자들
손관승 지음 / 해냄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미스테리, 비밀에 열광하며, 그것들에 접근하고 싶어한다.
나역시 미스테리와 비밀에 대해 열광하며 알고 싶어 몸이 근질거리는 사람중에 하나이다.
냉전시대, 동독과 서독으로 나뉜 분단의 시대 비밀의 한가운데 서있던 사람이 있다.
그는 마르쿠스 볼프.
늑대라는 그의 성이 묘하게 그의 삶과 어울린다.
동독의 해외정보기관 HVA 책임자로 34년간 재임한 그였다.
당시 동독은 서독과 비교해서, 경제적으로 열약했고, 동독이 내세울수 있는 것은 스포츠와 정보의 우월함 뿐이었다.
그런 동독이 오랜동안 버텨왔던 이유는 바로 정보의 우월함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며, 그 중심에 마르쿠스 볼프가 있었던 것이다.
그는 전쟁으로 인해 11살에 소련으로 갔고, 코민테른에서 첩보원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22살에 독일로 와 소련에서 배운 교육과 인맥 그리고, 언어구사능력을 통해 그는 동독 해외정보기관 HVA의 책임자로까지 승진할수 있게 되었다.
이책은 그의 업적을 소개하는 책인 동시에, 단편단편 들어나는 마르쿠스의 인간적인 면도 담겨 있는 책이었다.
특히 작가 손관승님의 마르쿠스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곳곳에 숨어있다.
내가 판단하는 그는 지략가이면서도, 창의력과 리더십이 돋보이며, 인간애가 보이는 (차마 넘친다고는 표현하기에 그가 한 일들이...)인물이다.
그는 인간을 활용한 정보수집 즉 휴민트 (HUMINT)의 대가였다.
인간을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 것인지는 인간관계가 어렵다는 점만 보아도 확연히 들어난다.
그가 이런 휴민트에 강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리더십과 인간애일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몇몇 스파이를 끝까지 이름을 안 밝힌점 그리고, 그들이 재판에 갔을때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고, 때로는 그들의 석방을 위해 애쓴 점들이 그의 인간애가 잘 들어난다고 볼수 있다.
또한 여자를 이용해 섹스 스파이가 주였던 줄리엣 시장에, 로미엣이라는 새롭고 독창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접근방법이 휴민트의 대가를 만들게 한 또하나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스파이의 세계, 내가 접근해 볼수도 없고, 알아낼수도 없는 세계이다.
이 책을 통해 그리고 마르쿠스 볼프를 통해 스파이의 세계가 얼마나 긴장감 넘치고, 슬프고, 물고 물리는 싸움인지 간접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냉전의 시대는 갔다.
그리고, 독일은 통일되었다.
하지만, 국가가 존재하고, 이익관계가 형성되는 한 그리고, 인류가 망하지 않는한 스파이 활동은 필요악일 것이다.
스파이 활동에 대한 찬반이나 비판은 미뤄두고, 그저 한 시대를 풍미했었고, 지어버린 마르쿠스를 통해 잠시 그시절 스파이들의 애환과 배신 그리고 슬픔을 간접 체험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