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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시클 다이어리 - 누구에게나 심장이 터지도록 페달을 밟고 싶은 순간이 온다
정태일 지음 / 지식노마드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이대로 주저 앉을수 없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 사람은 아마 정태일씨의 자전거 여행에 동감하게 될것 이라고 생각한다.
대학교때, 나역시 고민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등산을 하였던 기억이 있다.
그 후, 이 달콤한 중독은 계속되었고, 요즈음도 슬프거나 마음이 혼란스러울때면, 적어도 힘들어 다리가 아플정도로 주변 공원을 산책한다.
정태일씨도 나와 같은 이유였을것으로 생각되고, 이런 이유로 난 이책과 동질감을 느꼈다.
그저 방법이 없었고, 출구도 모르겠고, 그저 나를 던져내고 싶었던 감정이었을 것이다.
이책이 이처럼 나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한 이유로, 힘든 시기끝에 결정한 여행이라는 점도 그러하지만, 또하나는 유럽이라는 배경 역시 나에게 남다르게 다가왔다.
올해 봄. 큰맘먹고 4년간 모은 돈으로 유럽여행을 갔다.
비록 패키지 여행이라 자유로움도 없었고, 빡빡한 스케줄에 힘들기도 했지만, 아직도 유럽의 향기가 남아있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내가 갔던 유럽, 그리고, 아련한 향기로 남아있는 유럽이라는 점에서도 이책이 남달랐고, 컬러 사진속에서 나를 찾고 있었다.
64일간의 여행. 그것도 자전거 여행.
난 아직 한번도 유럽을 자전거로 여행하리라 상상해 본 적이 없어, 그 여행이 얼마나 고되었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자전거를 자주 탔던 나로써는 평지만 계속되지 않는 밖에서 자전거 타기가 얼마나 힘들지 가늠할수 있다.
울퉁불퉁한 도시, 돌뿌리, 장애물들.... 특히 그중에서 언덕길은 최고의 난코스이다.
그렇다고 내리막이 편한것은 아니다. 내리막은 비록 다리는 아프지 않지만, 아차하는 순간 넘어져 크게 다치기가 가장 쉬운 코스이다.
그가 그렇게 어려운 자전거 타기로, 적지 않은 유럽을 여행하기로 맘먹은 것을 보면,
그의 고민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짐보다 더 크고 무거운 고민이라는 짐을 등에 지고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172cm 62kg의 남자로써는 왜소한 몸으로 그는 그 고민을 날려버리기 위해 그렇게 오랜시간 수만번의 패달을 밟은 것이다.
29살. 그 마지막 20대를 앞두고 그에게는 그렇게 자신을 극복할 용기가 필요했으며, 극한 사항속에서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 것이다.
사진속 그가 보았을 풍경.
내가 그와 동화되고, 나의 경험에 비춰보아서일지는 모르지만, 난 그의 여정에서 희망을 보았다.
처음보다 나아진 그리고, 밝아진 모습이 보였다.
요새는 자살소식도 많이 들리고, 나약한 모습의 청년들을 안타까워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나도 그 동시대의 한 사람으로서 나에게 있는 나약한 모습에 실망하곤 하였다.
정태일씨의 이 책을 통해 비록 같이 자전거로 유럽여행을 하진 못했지만, 많은 용기를 얻었다.
쉽게 타협하지 않으리라. 쉽게 물러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