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진보다
박민영 지음 / 포럼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나의 할아버지는 시대의 사대부였다.

할머니께서는 밭일에 가사를 돌보셨지만, 할아버지는 그저 한문학과 책속에서만 사셨다.

한마디로 능력없는 가장이었지만,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그 생활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엄마는 그런 할아버지에게 불만이 많았고, 나또한 뚜렷한 이유없이 불만을 가졌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할아버지 무릎에 안겨 들었던 한구절 한구절의 이야기가 새삼 떠오르고, 맘속에 새겨질때가 있다.

그때, 난 유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책 한권을 만났고,

그 이후 유교라는 고리타분하고, 형식적이고, 보수적이고, 곰팡이나는 진부하다는 생각을 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논어는 진보다라는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처음 접한 유교관련 책을 읽고 논어를 원본으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논어를 접하기 앞서, 논어는 진보다라는 바로 이책을 접하게 되었다.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는 것이 나의 책을 읽고난 생각이다.

우선, 이 책은 그동안의 유교와 논어, 공자라는 틀을 과감하게 깨고자 무척 노력하였고,

논어를 재해석하려 하지 않고, 직역 또는 독자가 직접 해석할 수 있게 배려하여,

어떤 의견도 접해지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또한, 공자가 살던 시대와 상황을 설명하여 오해를 살만한 부분에 대한 세심한 설명이 있었다.

사실 공자가 살던 시대는 지금의 시대와 너무나 다르다.

그시대는 작가도 지적했듯 순환적 가치관이 자리잡고 있었고, 산업사회가 아닌 농경사회이며, 많은 교류와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국부적인 문화들이 꽃피고 있었다.

그런 시대에 전체를 아우르는 큰 철학적 사상을 갖고 나온 공자는 지금과 비교해 보면,

전 인류적인 사상을 갖고 나온것과 그다지 차이가 없을것이다.

그시대 그만큼의 지지를 얻었고, 유구한 역사속에서도 그리고, 현재에도 다시 공자를 찾게 되는 것을 보면, 그의 사상과 철학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짐작이 가능하다.

사실 논어하면, "공자왈 맹자왈~" 이라고 달달 외우는 서당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실제 논어를 정독하고 탐독하고 그리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저, 논어의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더해지고, 감해지고, 바뀌면서 만들어진 사대부 사상과 유교의 단편적인 모습이 뇌리에 박혀 논어 자체를 폄하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런 폄하를 우려하고 있으며, 작가 스스로도 논어를 좀더 다른 시각에서 재 해석하고자 한 노력이 보인다.

앞서 말했듯, 작가의 설명에 의의를 달수 있도록, 논어의 명구절을 그대로 따와서 직접 읽고 해석할 수 있게 하여, 진정한 참모습의 논어를 독자가 만나도록 노력하였다.

논어는 읽지 못하였어도, 아마 읽다보면, 많은 낯익은 구절들을 만날수 있다.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자왈 군자주이불비, 소인비이불주 등등 유명한 구절뿐 아니라,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본듯한 구절들이 많이 있다. (기본적으로 한자까지 알고 있던것은 딱 2구절뿐 ^^)

가장 앞부분에는 종래의 해석들을 붙여놓았고, 그후에 그 시대상이나 상황, 그리고, 역사적 사실들을 붙여놓아, 종래의 해석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였으며, 맨 뒤편에는 작가 스스로의 새로운 해석을 덧붙여 현대어로 쉽게 풀이해 놓았다.

한구절 한구절 접해 볼수록 공자의 사상적 한계가 매우 넓고, 높은지 알수 있었으며,

그동한 형식과 틀에 가쳐서 바라보던 모습을 마치 카메라를 치우고 하늘을 바라보듯 온전히 만나본 느낌이었다.

논어를 이번기회에 작게나마 맛보기를 한듯하다.

언젠가 기회를 만들어서 논어를 심도읽게 읽어봐야 겠다는 다짐을 한번 더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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