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여우라는 단어는 아마 다들 한번쯤 들어보지 않았나 싶다.
유명한 전차 전투장교로 사막에서의 엄청난 공을 세운 장군으로 알고 있다.
난 사막의 여우라는 별칭이외에 그의 이름도 알지 못했고,
심지어 그가 적군인지도 몰랐다.
그만큼 그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했고, 그저 메스컴에서 우연히 여러차례 주워 들은 그의 닉네임이 나에게 전부였던 것이다.
책을 직접 읽어보았거나, 아님 서점에서 책을 만나본 사람들이라면,
그가 정말 여우처럼 배우처럼 멋지게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왜 그가 사막의 여우인지 정말 알듯 하였다.
그러나 책속의 그는 여우가 아니었다. 마치 불도저와 전차의 의미지를 갖는 맹장이었다.
그는 상부의 지시도 가끔은 무시할만한 그리고, 공격또는 맹공격을 선택할 정도로
돌격의 이미지를 강하게 갖고 있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힘처럼, 그저 펜대나 굴리고 있는 전략보다는 직접 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고 싸우는 것을 더 선호하였다.
이러한 점은 그가 그리 많은 전장에서 승리하였지만, 결국 보급선이 그것을 따라주지 않아 결국 패하게 되는 것을 보아도 극명히 들어난다.
하지만, 앞뒤 안가리고, 물불 안가리는 장비와 같은 그런 이미지는 아니었다.
세계대전, 적군포로에 대한 배려같은 것이 있을 턱이 없는 시절에도 적군포로를 배려하고, 적은 군사로 수많은 포로를 끌고 다녔으며, 상대편 적군에 물이 없어서 부상자가 목마름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듣고 물을 가져다 주는 따듯함을 가진 장군이었다.
또한, 적진에 홀연단신 들어가 결국 수뇌들의 반발속에서도 수많은 군인들의 항복을 얻어낼 정도로 용기있고 결단력 있는 진정 장군이었다.
처칠이 그를 잡기위해 왜 그리 애썼는지는, 단지 전쟁에서의 패배때문이 아니라, 그의 이러한 면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책에서는 마치 생생한 다큐를 보는듯 각종 사진자료와 그림이 가득했다.
마치 누구 한사람이 그시대로 돌아가 그를 쫓으면서 일일히 기록하고 사진기에 담은 듯 생생하였다.
책속에서 처음 그의 진면모를 만난 나로서는 이런 작가의 세심한 배려가 막연히 전설속 인물처럼 치부될수 있었던 롬벨을 진정한 리더쉽과 추진력 그리고 용기를 가진 진정한 장군과 존경하는 인물로 만들었다.
나는 독일의 전차의 우수성도, 상대 영국군의 장군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솔직히 그 시대의 상황과 지략, 그리고, 전장속의 이야기가 엉켜있지만,
난 이책을 그저 인간 롬벨의 행보로 읽어나갔다.
그래서, 그가 행했던 작은 선행과 용기에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다만 그가 독일군, 적군이 아니었다면 하는 마음 한편의 불편함을 간직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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