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서평단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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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 나의 야고보 길 여행
하페 케르켈링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야고보 길여행. 나에게 낯설은 지명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 야고보 길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었다.
그저 나를 만나다 라는 이 문장에 너무나 매료되었던 것이다.
개발서등을 읽으면 진정 자신을 보고 만나라고 한다.
문장 자체는 너무나 쉽다. 하지만, 그 의미를 전혀 파악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신있게 야고보의 길에서 나를 만났다고 단언하는 이책에 끌리게 되었던 것이다.
600킬로에 이르는 길, 많은 순례자들이 과거와 현재에 도전하며 찬미하는 길,
수많은 순례자들이 길을 떠나지만 그중 15퍼센트만이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데 성공하는 길.
이 길이 바로 야고보 길이다.
작가는 기쁨의 야고보 길이라는 책에 매료되어 생장피드포르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그는 전문 여행가도 아니었고, 헐랭이 순례자인 코미디언이었다.
그런 헐렁한 모습에 정이 가기 시작했고, 그의 여행에 기꺼이 동참하였다.
어려운 지명들, 낯선 도시들. 나에게도 그리 쉬운 여행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차와 함께, 때로는 휴지와 함께, 때로는 베개와 함께 한 여행이었다.
책속에서 무언가 큰 의미를 찾으려 했던 애초의 내 의도와 목적은 사라졌고,
작가가 아무 생각없이 걷듯, 나또한 아무 생각없이 책을 넘겨갔다.
결국에 도착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비록 나에게는 콤포스텔라도 순례 종소리도 없지만, 마음속 고요가 찾아왔다.
책을 덮고 돌이켜 보게 되었고, 무엇이 나에게 남았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나를 만나지 못했다.
그저 작가의 나를 만나는 길을 동행하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 뒤에 남은 것이 있다.
나는 작가와 함께 많은 길위의 순례자를 만났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딱히 한마디로 그 생각을 정리 요약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내 안에 아니 내 머릿속에 무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있다.
작지만, 어마어마한 여정을 담은 책.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책.
그 책속에서의 45일간의 여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