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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인 졸업처럼, 그리고, 책 표지에서 아이가 바다를 향해 비행기를 떠나보내듯,
우리는 무언가와 졸업을 해야할 시기가 있다.
이책에 있는 4편의 단편 소설도 그런 졸업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가장 첫 작품인 졸업에서 작가는 졸업에 대한 의미를 던지고 있다.
14년전에 죽은 친구, 그 친구가 남긴 딸, 아야가 찾아오면서, 그는 40살의 모습으로 26살의 친구를 만나고 추억한다.
그리고, 아야가 죽음쪽으로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매일 새로운 추억을 게시글에 올려 지지대로 삼아주고 싶어한다.
친구의 죽음과 장례식에서의 유가족을 보고, 절대 자살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 이면에 사람은 쉽게 죽을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떠오르는 추억과 현실에서의 고통.
마침내, 그는 결심한다. 그리고, 말한다.
'졸업하는 것', '버리고 떠나는 것', '도망쳐 버리는 것'은 다르다고.
[행진곡]이라는 작품은 몰이해, 무관심에 대한 졸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노래하는 동생, 그런 딸을 너무나 세심하게 이해하는 어머니, 그런 가족을 한심해 하는 아들.
아들은 커서 잘나가는 사회인으로 성장했고, 아들한명을 둔 어엿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노래를 좋아하는 동생은 사회 부적응상태이며, 직장도 자주 옮긴다.
그리고, 돌아가시는 어머니.
아들은 어머니를 그리고, 동생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창피해 하며 지내고 있었고,
어머니의 죽음앞에서 동생을 만나 추억을 더듬었다.
그리고, 아들은 어머니가 이야기 해주고 싶어하는 말을 동생을 통해 듣는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자신의 어머니가 여동생에게 해주었듯 온전히 이해하기 시작한다.
사랑은 이해이며, 온전히 외부의 어떤 시선도 없이 그저 그모습만을 바라봐 주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작품은 눈물을 자아내는 작품이었다.
세상과의 이별, 죽음. 그 죽음 앞에 서 계신 아버지.
아버지는 평생 교사로 사셨으며, 인기 많고 인자한 선생님이 아닌, 혹독하고 매정한 교사였다.
그리고, 아들또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암으로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가는 아버지를 보면서, 아들은 아버지의 삶을 후회하지 않는지? 찾아오는 제자가 없어 서운하지 않는지? 궁금해 한다.
아들이 가르치는 한 제자인 다가미 야스히로는 시체에 흥미를 갖는 불안한 아이였다.
돌아가는 마지막 순간,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과 마지막 제자인 야스히로에게 마지막 수업을 한다.
그리고, 아들과 야스히로는 그 수업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며,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된다.
마지막 작품 [추신]은 애증에 대한 졸업을 담고 있었다.
새어머니 하루를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만난 이후, 케이치는 절대 한번도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추억속의 어머니, 어머니의 유품인 일기속의 어머니만을 그리며, 그렇게 마음을 닫는다.
그리고, 추억속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새어머니의 아픔을 돌보지 않고, 내 어머니를 말한다는 연재를 한다.
연재를 계속하면서, 마음속 무거움은 죄책감을 불러일으켰고,
오랜만에 찾은 집에서 늙고 작아진 새 어머니 하루를 만난다.
그리고, 그 어머니의 진심을 알게 된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는 흔히 졸업하지 못하고 붙잡고 있는 것들이 많다.
욕심에 의해, 때로는 추억에 의해, 또 용서를 못해 붙잡고 있는것이다.
도망치지 않고, 버리지 않고, 온전히 졸업하기 위해서 필요한것은 이해와 사랑 그리고 용서가 아닐까 싶다.
ps.<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라는 노래가사를 알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