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병을 접근하고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현대판 동의보감

이해룡의 한방보감 - 증상을 보면 병이 보인다
이해룡 지음 / 미래지식 / 2007년 8월

 
개인적으로 한의사라는 직업뿐만 아니라, 한의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이 많았다.

어릴적에는 보약이니, 이런것을 그저 민간요법이라 가벼이 취급했었다.

그저 어른들이 병원가기 싫어서 또는 병원에서 손을 놓는경우에나 가는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한의학 관련 책에서 "사람들 모두 외모가 다르다. 눈도 다르고, 귀모양도 다르고... 그리고, 때로는 사람마다 미각이 뛰어난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왜 오장육부는 모두 같다고 보는걸까? 양의학은 오장육부뿐 아니라 사람들을 모두 같게 취급한다"라는 글을 읽었다.

그때 난 둔기로 머리를 맞는듯한 강도로 충격을 받았었다.

그 이후 한의학에 무척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한의학을 덮어놓고 무시하는 그런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이해룡작가님도 참으로 독특한 이력을 가진 분이었다.

기자생활을 하시다가 한의사가 되었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갔고, 이책을 더욱 읽게 되었다.

책은 한방을 통해 신체별로, 남녀별, 음식별, 그리고 나이별, 계절별로 주의해야 할 것과 건강을 유지 또는 지키기 위해 필요한 간단한 한약재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한가지 안타까운점은 나의 체질감별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질 못해서인지, 아님 원래 무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도통 내가 어느체질인지 모르겠다는 것이 그저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하지만, 몇가지 질병과 나이별로는 무척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책 모든것이 모든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거라고 본다.

그저, 책속에서 자신이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읽고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

허준선생이 동의보감을 만든것은 선비와 양반들을 위한것이 아니라,

돈 한푼없어 약도 못쓰고 병들고 죽어가는 일반 서민을 위해

그들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약재로 스스로 치료할수 있도록 만든것이라고 들었다.

이책도 거의 비슷한 의도를 담고 있는듯 하였다.

허준 선생님의 동의 보감. 이해룡 선생님의 한방보감.

그저 두 책 모두 주변에서 쉽게 구해 그때 그때마다 필요한 약재나 음식을 찾아 먹어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소박한 의도를 같고 있엇던 것이다.

난 이해룡 선생님의 한방보감이 허준선생님의 동의보감을 능가할지는 알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동의보감과 같이

쉽게 병을 접근하고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높이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