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게임 도코노 이야기 3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온다리쿠의 도코노 이야기 중에서 세번째 이야기를 가장 먼저 시작하게 되었다.

책 표지에서 보듯 심상치 않은 기운이, 무척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책이었다.

이책을 표현하자면, 판타지와 알쏭달쏭한 미스터리 그리고, 추리소설의 형식이 교묘하게 믹스되어 있어, 마치 아리송하고 이상한 나라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하이브리드 하이지마 도키코, 그의 엄마인 에이코, 실종되어 10년을 훌쩍 넘긴 아빠 하지메, 그리고 세탁담당 히우라가 등장한다.

이외에도 이름을 알려주기 싫어하는 노파와 고토노 약국 약사 등이 나온다.

스토리는 무척 간단하다. (내가 너무 단순화 시킨것일지도 모른다)

어느날 엠티를 갖다온 도키코는 쓰러진 엄마 에이코의 소식을 듣고 엄마가 있는 시골의 호스피스로 간다.

거기서 혼수상태가 아닌 그저 깊게 잠들어 있는 엄마를 만난다.

엄마를 깨우기 위해 오랫동안 냉장고에 붙어있었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여 약사와 노파를 만나고, 세탁 담당인 히우라를 만난다.

엄마를 깨우기 위한 히우라와의 여행은 결국 아빠를 찾게 되고, 자신의 기억과 존재를 알게한다.

깨어난 엄마는 동창인 다카하시와 도키코는 히우라와 약혼을 한다는 스토리. ㅎㅎ

이책에서는 굉장히 독특한 개념이 등장한다.

뒤집힌다, 뒤집혔다, 뒤집는다.

빨고 방망이질 해서 하얗게 한다.

이 두가지 종류의 개념은 혼돈과 이질감을 주는 개념이었다.

마치 흑과 백을 나누는 또는 선과 악을 나누는 그런 느낌을 주는 이 두가지 개념은

하이지마 가의 아니, 그 일족의 삶과 생활이었다.

노파는 잿빛 보자기를 싸서 빨래를 하려고 한다.

히우라는 하얀 작은 집에 가둘려고 한다.

흑백의 개념이 가득한 이 책은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의 내면의 공포, 두려움과 그것의 극복이라는 구도를 갖는다고 생각된다.

뒤집는다는 의미는 밀려드는 공포와 두려움을 당당하게 극복하는 것을 의미하는 듯 하고,

뒤집혔다라는 의미는 그 공포와 두려움에 휩쓸려 본질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하는것 같다.

세탁을 담당하는 노파나 히우라는 그들의 두려움과 공포 및 모든 것을 깨끗히 정화하는 사람들을 뜻하는것 같다.

누구나, 특정 동물 또는 특정 상황에서 두려움과 공포감을 갖는 경우가 있다.

나의 경우 높은 계단위에 서면 꼭 내가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어 공포감이 든다.

이러한 공포감을 매우 민감하게 그리고, 독특한 방식으로 느끼는 일족이 바로 하이지마 일족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리트머스 종이 또는 외계, 귀신등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이또한 공포이며, 두려움이다.

그것에 휩싸인것도 나, 휩싸이기 전 역시 나이다.

스스로 만들어내는 허상과 상상에서 싸우라고 히우라는 말했다.

이것이 이 엔드게임의 결론이 아닐까 싶다.

하이지마가의 여행은 마치 이것으로 끝인거 같이 묘사되어 있지만,

나는 아직도 글은 여행중이고, 뒤집고 뒤집히는 그 묘한 관계속에서 싸우고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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