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랑의 아픔을 갖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아닌가? ^^).
그 아픔이 잊혀졌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어쩌다 문득문득 생각이 날때면, 가슴 한편의 통증으로 나는 그 아픔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또 나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처음으로 뺨을 맞았다.
그때의 당황스러움과 좌절감.
뺨은 하나도 아프지 않았지만, 온 장기들이 고통을 느꼈다.
그래서, 이책 제목이 나의 많은 기억들을 되살리고 있었다.
이책은 작가가 인간이라는 사회적 동물의 본능과 본성에 호소하여, 왜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하는지를 기술하고 있다.
사랑은 아름답고 인류에 필요한... 또는 인간이면 반드시 해야하는 등의 이런저런 아름답고 입에 착착 감기는 그런 미사어구는 없다.
어쩌면 오히려 사랑을 다룬 책 치고는 밋밋하다고 느낄정도로 감정을 배제한 그저 사랑만을 기술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마치 사랑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것 같았다.
진실한 사랑, 지혜로운 사랑, 외도, 질투, 집착, 배신등...
정말 사랑이 표현하고 나타내는 다양한 감정과 사실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저 기술만은 아니었다.
작가는 사랑이 무엇인지 기술하기 보다는, 어떤 사랑을 받아들이고 지켜보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마치 카운셀링을 받는 기분이 들게 하는 이책은 분명 남자 작가의 글인데도,
어떤 여성적인 세심한 필치가 따뜻하게 쓰담어 주는 느낌을 들게 하였다.
이책은 강건하게 "그러지 마라", "그렇게 하면 안된다"라는 식의 충고가 아니었다.
"그래 그럴수 밖에 없는 거야", "그럴수 있어"라는 식의 어루만져줌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생물학도로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남자와 여자의 습성을 난자와 정자로 표현한 점이다.
참 유쾌하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이 책을 덮고난 후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참 "사랑 어렵구나"였다.
어떤 정답이나 프로토콜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생활 환경과 가치관 등이 뒤섞여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배려한다는 명목하에 하는 것이 사랑이구나 싶었다.
그저 아프다고 아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사랑하라는 이야기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사실 사랑만큼 참 어렵고 다양한 정의가 있는 단어가 또 있을까 싶다.
인류 역사동안 내내 풀어야할 영원한 수수께끼가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