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 떠난 소년
마티외 리카르 지음, 권명희 옮김 / 샘터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책에 대해 많이 고민해 보았다.

어떠한 비평도, 어떠한 사견도 없이 그냥 마치 물이 흘러가듯 적어 놓은 이 책이 무척 당황스러웠다.

"그래서?"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다시한번 차근차근 읽어보고 나서, 이책이 무엇을 이야기 하려 하는지 감이 왔다.

책은 앞서 이야기 했듯, 조용한 호수와 맞먹을 정도로 잔잔한 책이었다.

강하지도 않게, 설득하지도 않고, 그저 꼴마에서 태어난 데첸이라는 소년의 어릴적 시절과 그리고, 구도자의 길을 걷는 내용이 펼쳐져 있다.

 

부탄의 작은 마을의 꼴마에서 태어나, 남달리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아이였던 데첸.

그 아이는 잠양 삼촌을 만나, 눈의 왕국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삼촌과 함께 구도자의 길을 떠나게 된다.

데첸은 눈의 왕국을 향하는 동안, 삼촌을 통해 작은 세상의 진리에 눈을 뜨게 되고,

눈의 왕국에서 스승인 독덴 린포체를 만나게 되면서, 구도자의 길을 걷는다.

명상을 통해 자신안의 불심을 깨우치게 되며, 스승인 독덴 린포체의 영혼과 함께 하기를 노력한다.

그렇게 수련을 하던중, 독덴 린포체의 경이로운 죽음, 즉 무지개로 흩어지고, 머리카락과 손톱만을 남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정진을 계속하여, 결국 죽은 스승과의 교감을 이루게 되고, 그는 고향인 꼴마로 돌아온다.

꼴마로 돌아온 그는 명상과 수련을 계속하고, 할머니의 죽음후 다시 산과 계곡 등 은둔자의 은둔지를 찾아 방랑하는 삶을 선택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책 두께 만큼 이렇게 간단하다.

처음 한번 읽고 나서는 황당하고, 그래서라는 질문이 나왔지만, 다시 읽고 나자, 스토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속에 들어 있는 말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양과 눈의 왕국을 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상황속에서의 의미,

그리고, 독덴 린포체의 가르침...

그속에 삶의 진리와 마음의 평안과 행복이 들어있었다.

순수하고 착한 데첸은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진리에 눈을 뜨게 되는 것이었다.

명상을 하지 않는 책읽는 독자로는 진리에 눈을 뜨게 되기는 어렵겠지만,

어떤 화두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또한 신발에서 언급하였듯이, 물질적인 풍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수양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다시한번 더 인지하게 된다.

삶의 행 불행은 물질적 풍요로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풍요로움이 결정하며, 영적인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인지하게 해주었다.

마치 동화처럼 느껴지기 까지 하는 이책은, 항상 행복을 추구하는 현대 인들에게 무엇을 향해 가야할지를 제시해 주는 듯 하였다.

 

"~중략~ 죽음이 찾아오는 건 자명한 사실인데, 다만 그게 언제일지 예측할 수 없을 뿐이란다. ~중략~ 세상만사가 영원하지 않다는 걸 늘 명심해라."

"집착을 버리는 것만이 옳다는 얘기는 아니다. 단지 그 집착하는 마음이 우리 안에 악한 생각과 어리석음, 탐욕, 허영, 질투심을 심어서 고통을 만들어 내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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