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라는 이미지는 개인적으로 작두타는 사람, 신기를 부린다는 이유로 사람들 아픈 마음과 약한 마음을 건드린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몇해전 무녀들의 굿과 삶이 우리의 삶속에 녹아 있고, 우리 전통문화중 하나로 인지하기 위한 노력하는 움직임을 다큐를 통해 보고나서, 약간은 다른 견해를 갖기 시작했다.
그런 견해를 갖게한 또하나의 기회를 이 반야를 통해 만난것 같다.
반야, 별님, 꽃각시 보살 그리고 시현.
이런 여러개의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 여자.
타고난 신기로 인해 평범하게만 살수 없는 여자
어여쁜 얼굴에 사내 여럿을 호리고도 남음이지만, 여리디 여린 여자
그가 바로 무녀였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허구일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책을 읽었다.
"사신계"
승지를 지낸 이한신이 사신경으로 있는 사신계.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고, 모든 이들의 목숨값이 같다는 사신계.
도저히 실제라고 믿기 어려운 꿈같은 이야기들이었고, 작가도 굳이 사실로 보이기 위해 애쓰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떨쳐지지 않는 건 무엇이었을까 싶다.
초반, 무녀 동매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반야의 어릴적 무기를 잠시 보이고,
20살의 반야로 부터 다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은새미 마을의 꽃각시 보살 반야는 1권에서 그네의 신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장황하다.
또한 무녀로서의 신분이 얼마나 낮음과 권세에 휘둘리는 안타까운 유을해와 반야의 모습이 같은 여자로서 그리고,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분통이 터졌다.
반야는 이한신의 막내 여동생 이영신의 죽음에 대한 의문점을 풀어주어 자신의 명성을 높이게 되고, 이로 인해 김학주라는 얼토당토안한 못난 인물을 만나게 된다.
영신의 죽음으로 인해 만난 이한신은 반야를 사신계로 인도하고, 김학주는 반야를 치욕으로 인도한다.
이또한 양반내가 보이는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청렴과 지조의 상징인 밝은 면은 이한신을 통해 보여주며,
김학주는 마치 권력과 색욕의 상징이 되어 있는듯 하다.
반야는 이들을 통해 새로운 삶속에 동화되기 시작하면서, 반야는 제 2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사신계에 들기전 후, 반야는 궁과 관련되는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
숙종대왕 시절이 40~50년전이라 앞서 이야기가 된바, 시대적으로 영조시대일 것이다.
한낱 천인인 무녀가 궁의 마마들과 연을 이어가는 모습이 위태위태하며,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하다.
소설의 결말을 단정지어 말하고 싶지 않다.
마치 영화관 앞에 서있는데, 결론을 이야기 해버리는 것과 같아 꺼려진다.
누가 죽고 누가 남음이 무엇이 중요하리요.
삶은 어짜피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기에, 그것이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가또한 그리 이야기하고 있는듯 하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그들이 치열하게 삶을 살아 왔는지이다.
반야는 아니 주인공들은 모두 치열하게 주어진 자신을 삶을 살았다.
비록 삶 자체와 신분이 아름답지 못하지만, 그들은 아름답게 살았다.
그래서, 그들이 아름다운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