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2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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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1권은 노력과 진을 초반에 빼서 그런지, 진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

보통 톨스토이등의 장편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서두의 누구는 누구의 자식이고, 그는 어떻고, 저떻고 이런식으로 장황한 한 집안의 가계나 전체 스토리를 위한 배경을 설명하는 식의 장황함이 홍루몽 1권에서도 있었다.

나는 심지어 가계도를 직접 그려가면서, 책을 읽었다.

역시 그런 노력의 보람은 있기 마련....

홍루몽 2권은 책을 든지 이틀만에 아니 정확히 말해, 저녁시간 2번 투자로 모두 읽었다.

슬슬 홍루몽에 대한 재미가 솔솔해 지기 시작한것이다.

우선 전편인 1권에 비해 사건의 전개가 빠르다.

1편 후반부에 아프기 시작한 진가경의 죽음을 시작으로, 진업과 진종의 죽음이 초반을 장식하였다.

진가경의 죽은 후 왕희봉을 꿈에 찾아와 가문의 흥함이 곧 기울것을 이르고 떠나,

전체 스토리에 대한 암시를 전하였다.

화려한 진가경의 장례식을 보면서, 허례허식의 극치를 보는 듯 하였고,

역시 죽은이는 죽인이 일뿐 살아있는 사람들은 바쁘구나~ 라는 허무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또한 전편 왕희봉에 대한 똑똑함과 현명함이 빛을 발하게 되는 장례식에서의 안주인 역할 및, 철함사에서의 응변에 여장부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허무하게, 진가경의 장례행렬에서 지능이라는 보살과 눈이 맞는 진가경의 동생 진종은 좀 한심하였고, 덕분에 아버지를 보내고, 결국 자기또한 저승으로 떠나였다.

역시,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 보옥의 마음처럼 가엽기도 하였다.

이 장면에서 매우 놀라운것은 보옥을 겁내는 재삼염라국 귀졸들이었다.

보옥의 행동거지며, 생각들로 미루어 귀졸들이 겁내야 할 정도로 지체높은 분이 아니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기서는 타고난 운명같은 것을 느끼게 하여, 역시 팔자나 운명은 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부분은 어느정도 중국과 한국의 정서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가원춘은 궁으로 가서 비가 되어, 친정에 오고, 가씨 집안의 바깥분들 즉, 사내들은 대관원이라는 정원을 가원춘에게 보이기 위해 막대한 돈과 인력을 쏟아부었다.

대관원은 가씨 집안의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동시에, 허세와 세속이라는 두가지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이고, 이것은 즉 가씨집안의 망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대관원의 곳곳의 마치 산수화를 보듯 읊어 놓아, 산이며, 호수며, 꽃밭이며 정자며, 그 멋과 아름다음을 책에 가득 뿌려놓았다.

1권에 가부및 대관원 평면도가 왜 있나 싶었는데. 역시. 다 이유가 있었다.

그외에 가서라는 허무 맹랑하며, 사욕에 눈이 멀어 결국 죽음을 맞는 인간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인물도 등장하며, 보옥과 대옥 그리고, 보채와 상운의 관계가 마지막에 얽혔다.

세상에는 변덕 부리는 사람, 여장부 같은 사람, 사리사욕에 눈이 먼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며, 이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우리를 반영할 수 있었다.

자~ 다음권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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