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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잊지 못할 일 -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59인이 말하는
도종환 외 지음 / 한국일보사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참 소박한 책이었다.
화려함이 아닌 소박한 인간내음이 가득한 책이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책은 비슷한 내용이라 지레 질린다고 한다.
하지만, 이책은 참으로 달랐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59인의 작고 초라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 작고 초라한 59인이 우리시대를 대표하게 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었다.
가장 마음속에 기억속에 오래남는 이야기들은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우리의 70 80년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식을 위해 노력하신 부모님의 사랑이 가장 가슴 깊이 다가왔다.
표지에서 처럼, 모든 짐을 지시고, 그 멀리 나흘길을 멀다않고, 자식 면회를 가시는 어머니.
마치 나의 어머니가 동생 군대로 면회갈때가 생각나게 하였다.
나흘길을 걸어가신 것은 아니었지만 10일 전부터 이것저것 준비하시고, 자식 만난 기쁨에 일마치시고 난후 밤늦게까지 음식장만을 하시던 우리 엄마랑 횻?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또한, 작은 인정과 온정에 세상 나락까지 떨어진 듯한 절망과 어려움에서 평생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을 보면서,
나는 과연 인정과 온정을 베풀며 살고 있는가 되돌아 보게 되었다.
이책의 묘미는 책 내용의 저자가 뒤에 소개된다는 것이었다.
본문을 읽으면서, '아~ 이분은 누굴까?' 생각하게 되었고,
내 편견으로 고생하고는 멀거야 라고 생각했던 분의 어릴적 어려웠던 이야기를 읽고 적지 않게 놀랬다.
이처럼 책 본문 내용을 읽으며, 저자를 맞춰보는 노력이 책의 재미를 더하였다.
작고 소박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연말 훈훈함을 더해주어 너무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