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곰탕>이라는 제목에 좀 황당하기도 하였다.

분명, 곰탕이 내가 아는 곰탕이 맞다면, 소의 한마리나 반마리의 살, 뼈, 내장을 모두 넣고 끓인 것이 맞다면, 어떻게 미래에서 온 살인자라는 단어와 연결되는지 의문스러웠다.

그래서, 김영탁 작가가 무슨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펼칠지 너무 궁금했다.

더구나 이 책은 책을 만나기 전부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기대감도 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이 책을 쓴 김영탁의 상상력과 자유로움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미래에 사라질 가축들. 그리고 그 가축을 이용해 맛을 내던 과거를 연결하여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 매우 흥미로왔다.

개인적으로 박민규등 몇몇 없는 한국작가들만이 이런 상상력을 발휘해서 자유로운 글을 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곰탕>을 읽고 그들중에서 한명으로 기억될만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2063년 미래. 이우환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다.

그는 44살의 노총각으로 어릴적 고아원에서 자랐고, 18살 고아원에서 나와 한 식당에 취직한 이후로 주방보조로 44살까지 살아온 남자이다.

처음부터 형편없고 돌이킬수 없는 어른이었다는 생각을 갖고 살면서, 더 높은 월급과 주방의 레시피를 배울 생각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식당주인의 제안에 시간여행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과거로 돌아가면서 반이 죽고, 다시 현재로 돌아오면서 나머지 반이 죽어서 한번도 시간여행을 하고 온 사람이 없는 그런 여행을 하게 된다.

그저, 이렇게 사는 것이나 시간여행을 하다 죽는 것이나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에 기꺼이 시간여행에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도착한 2019년.

그가 2019년에 도착한 곳은 그가 2063년을 사는 부산이었고, 바다가 그리 멀리 멀어지지 않고, 윗동네 아랫동네 구분없이 살아가는 부산이었다.

그 여행에서 우환과 김화영이라는 18살 앳된 소년만이 살아남는다.

소년은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왔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게 되고, 자신은 아롱사태와 곰탕을 찾아 "부산 곰탕"이라는 식당을 찾아간다.

거기서 만난 곰탕을 먹어보고 왜 2063년 식당 주인이 그렇게 침 튀기며 곰탕을 부르짖었는지 이해하게 되고, 곰탕을 만드는 비법을 익히기 위해 "부산 곰탕"집에 취직한다.

이후 이우환의 삶을 상당히 꼬여만 간다.

자신이 고아원에서 들었던 이름과 같은 주먹꽤나 쓰는 날라리 이순희와 숑카를 타고다니는 대담한 불량소녀 유강희를 만나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2019년을 살아가는 부산의 형사 양창근, 강도영, 법의학자 탁성진은 1초만에 나타난 시체와 그 시체의 배의 일부가 레이저총으로 깔끔하게 도려져 사라진 것을 보고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우환과 같이 시간여행에서 살아남은 김화영이라는 킬러와 수상한 부동산 사장 박종대까지.

꽤 요란한 일들이 다양한 시선으로 그렇지만 복잡하기 않게 빠르게 진행된다.


책을 읽고 당연히 <곰탕 2>를 읽을 예정이다.

꼭 끝을 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는다.

그리고, 김영탁 작가의 이름을 반드시 기억하려고 한다.

그의 다음 작품이 나오면 놓치지 않고 읽기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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