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2
김진명 지음 / 자음과모음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황우석 박사와 CIA개입설


  바이코리아를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란이 시작되었다. 퍼뜩 드는 생각이 미국이 뒤에서 조정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러면서 나의 어이없는 생각에 스스로 실소를 했었다. 그러나 이는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곧 ‘CIA개입설’이라는 루머가 시중에 떠돌았다. 소설에서 한국의 삼성이 반도체 분야에서 최고 선두주자로 나서자 미국이 IMF를 일으켜서 삼성을 인수합병하려고 한다는 시나리오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생명공학(-특히 난치병치료)의 핵심 연구기술을 향한 거대한 자본 미국이 개입했을 거라는 사람들의 추측이다. 물론 ‘바이코리아’ 역시 소설일 뿐이다. 그렇게 말하면 할말이 없다. 그러나 충분한 개연성은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놀랍고도 안타까운 점은 우리민족이 얼마나 피해의식을 갖고 사는가 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김진명 씨의 소설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소박하게 말해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작가의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을 사랑한다. 물론 이런 점을 위험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쇼비니즘이나 전체주의적인 시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 많은가? 안일한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너무나도 훤히 드러나 보여 스토리 전개나 구조상의 허점이 보인다 할지라도, 작가의 의도, 그 자체가 마음에 든다. 게다가 스토리 마지막 부분이 다소 황당할지라도 기분이 좋은 마무리이기 때문에 기분 좋게 넘길 수 있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앞으로 강대국의 기준은 인구, 영토의 개념이 아니라 과학기술의 발달에 있다고 한다. 우리 민족은 원래 수학적, 과학적으로 우수한 두뇌를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 기술자들을 홀대하고 있다. 또한 사회가 과학기술자를 홀대한다고 푸념할 게 아니라 과학기술자들이 스스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도 백번 옳은 이야기이다. 나는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과학도들의 외곬수적인 순수한 열정을 경외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그들이 인정받고 대우 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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