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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랑가인 -상
홍정훈 지음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혹시 예전에 떠돌던, "산타는 없다" 라는 글을 기억하십니까?
산타가 존재한다면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하고, 선물에 치여 죽을것이고 등등등... 과학의 이름을 빌려 아이들의 꿈을 짓밟은(?) 유쾌한(?) 글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런류의 개그 패러디 무협소설입니다. 별은 단순히 정해진 곳을 움직일 뿐인데 무슨 천기를 읽느냐는 투의 빈정댐으로 시작된 이 글은 시종일관 무협의 비현실성을 꼬집습니다. 물론 그 대상은 정말 작가분들이 노력해서 열심히 쓰신 그런 무협이 아니라 돈을 벌기위해 그야말로 '찍어내는' 그런 무협 말입니다.
약간은 성적인 코드를 건들여서 독자들의 반감을 살만한 내용도 들어가 있었지만, 이 책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유쾌합니다. 호흡 몇번으로 산을 배는 등의 힘을 내자 주인공이 말도 안된다고 항변하고, 상대방은 먹기만 하고 배출(?)은 안하니까 E=mc^2 의 공식에 의해 힘을 내는 것이라고 능글맞게 답변하고.
이 글은 가벼운 무협패러디입니다. 그리고 재밌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 과학이란 이름으로 무협을 분석한 결과물이라고 보시고 마음껏 웃으세요.
ps) 추가로 공대쪽이시라면 마음껏 공감하실수 있으실 겁니다 ^^; 저는 아직 초짜라 마지막 몇몇 대사는 이해가 안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