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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대사산책
한국역사연구회고대사분과 지음 / 역사비평사 / 199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고구려사가 논쟁의 여지가 되고 있는 요즘. 불현듯 생각나 이 책을 다시 꺼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놀란 점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백미라고 불릴만한 점은 그 ‘객관성’이었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나 중국대륙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었던 고구려의 영토같이 우리 민족이 그렇게 사실이기를 믿어 왔고, 또 자부심을 지녀왔던 항목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담담하게 서술한 점이 바로 그 점이었다.
환단고기, 위대한 고구려사 같은 이야기들을 민족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실로 객관적인 사료를 분석해나가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환단고기의 진실성을 처참하게(?) 밟아나가는 부분에서는 많이 안타까웠다 (-_-;;)
하지만 이 책이 객관적 서술에 치우쳐서 우리나라의 민족의식을 고취시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렇게 객관적으로 서술하면서도, 적절한 주제 선택으로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통해 일본의 주장이 말도 안 되는 것임을 밝혀 흐뭇하게 하기도 했다. 또한, 광개토대왕릉비가 일본에 의해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여 애국심을 고취시키기도 했다.(이건 난생 처음들어보는 내용이라 더욱 쇼킹했다;)
한가지 안따까운건 개정. 그 사이에 많은 학설이 나오고 사라졌건만 1994년에 나온 내용이 단 한번도 개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안따깝다는 느낌과 개정판을 기다리게 한다. (빨리 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