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푸른숲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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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위화
중국 소설은 허삼관 매혈기 딱 한 권을 재미있게 봤었다. 그나마도 꽤 오래 되었다. 영화화된 걸 기대감에 보러 갔다가 하정우 욕만 실컷하고 왔다.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의 머나먼 간극만 확인했다.
나:왜 다들 글쓰기는 감옥이래? 천국이라는 놈은 하나도 없어.
친구:그래야 있어 보이잖아.
그러게. 그 말을 듣고 보니 잘 쓴 글이란 있어 보이는 글인 것 같기도 하다.
위화의 강연록은 서재이웃님의 발췌에 영업 당해 읽은 첫 책이다. 전자도서관에 한 달 간 예약 줄을 서고 겨우 빌렸다. 설터 산문집의 얇고 허술함에 실망했던 것에 비해, 위화의 입담이 좋아 재미있었고 시공이 가까운 글이라 더더욱 다가가기 편했다. 글쓰기, 독서, 삶, 중국의 가까운 과거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고 얻게된 부분이 있었다.
영업 당했던 발췌 부분-책을 읽으며 같은 곳에 한 번 더 멈추게 되었다. 셰프와 대화를 나누며 훌륭한 작가가 되려면 훌륭한 독자가 되어야 한다고, 좋은 작품들을 읽고 그 장점을 취해야 한다고 하는 부분에서 아, 정말 좋은 글들만 골라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후진 거 골라 읽으며 궁시렁대지 말자고.)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조금 일찍 읽었으면 도움을 받았을까 싶다가 다시 뭐, 딱히 상관 없겠다 했다.
더 읽고 싶은 책들도 생겼다. 포크너라든가, 위화의 인생, 형제, 제7일 등(그나저나 처녀미인대회 같은 거 요즘 우리 나라 같은데 나오면 님도 가루가 되다 못해 미세먼지가 되었을걸요. 그런 대응은 초미세먼지행…), 모옌, 그리고...까 먹었다.

리뷰 올리러 와 보니 의외로 못 읽겠다는 사람 별점 짜게 준 사람 많아 놀랐다. 음...감옥 안팎의 느낌이 사람마다 다를수도 있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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